이태원참사 유족에 "나라구하다 죽었냐" 창원시의원
이태원참사 유족에 "나라구하다 죽었냐" 창원시의원
  • 연합뉴스
  • 승인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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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유족이 눈물의 호소문을 읽고 있다.

158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남 창원시의원이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나라 구하다 죽었냐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그 전날인 11일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의 발언을 두고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이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쓰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런 게시글은 비판이 일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은 1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부적절한 발언에 창원시의회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오는 가운데 윤리위원회 회부 등 시의회 차원의 후속 대응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김 의원 발언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지 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