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은 피해자다" 3.10 희생자 유족 법원에 탄원서 제출
"조원진은 피해자다" 3.10 희생자 유족 법원에 탄원서 제출
  • JBC까
  • 승인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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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태극기는 안된다" 발언에 분노
유진유 전 미주한인총회장이 지난 2017년 3월 10일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유족 아내가 눈물을 흘리자 위로해주고 있다. 사진=송나오미
유진유 전 미주한인총회장이 지난 2017년 3월 10일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유족 아내가 눈물을 흘리자 위로해주고 있다. 사진=송나오미

지난 20173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이에 저항하다 현장에서 숨진 김○○ , 아내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함께 검찰로부터 구형 선고를 받았던 8명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지난 24일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조 대표에게 징역 16개월, 나머지 피고인들도 징역 8개월 등 구형했다. 이날 구형 선고를 받은 조 대표와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지난 2017310일 공권력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한 5명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용역깡패를 동원 우리공화당 농성장을 폭력적으로 철거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고, 조 대표는 당원들과 함께 특수공무집행방해 죄로 기소되어 재판 중이었다.

3.10 희생자 아내는 조 대표 선처를 바라는 내용과 함께 당시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분노를 나타냈다. 남편이 사망한 후 자신의 생계터전이었던 동대문제일평화시장이 화재로 큰 피해를 보았다. 아내는 당시 이곳을 들러본 박 시장에게 자신을 경찰 차량 스피커에 맞아 숨진 유족이라고 밝히자 박 시장은 뜬끔없이 태극기는 안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두고 두고 어이없어 했다

아래는 아내가 쓴 탄원서다.

3.10 희생자 유족이 쓴 탄원서.

존경하는 판사님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9명이 재판을 받고 112일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2017310일 경찰의 대형스피커가 떨어져서 현장에서 사망한 김○○, 처 입니다. 청천벽력같은 갑작스런 남편의 사망소식에 경황없는 세월을 슬픔속에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을 잃은 것도 억울하고 한 없이 슬픈 나날이었는데 생계를 이어가던 서울 제일평화시장에 화재가 일어나 생계 또한 막막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화재가 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에 온 적 있었습니다.

저는 박 시장에게 2017310일 박 대통령 탄핵당시 집회현장에서 경찰의 차량스피커가 떨어져서 숨진 누구의 처라는 것을 밝히고 박 시장에게 억울한 죽음을 좀 밝혀달라고 하소연 했습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자세한 내용을 들을 볼 생각도 없이 한 마디로 태극기는 안됩니다라고 하여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남편이 태극기 집회에 가는 것도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고 생계에만 열중하였기에 남편의 급작스럽고 황당한 죽음을 어디에 하소연 할 지도 모르고 서울시장에게 하소연 한 것이었는데 박 시장은 한 마디로 그것도 어느 편을 가르는 태극기는 안됩니다라는 말에 너무도 아연실색하였습니다.

그러다 2019년 우연히 광화문을 지나다가 당시 대한애국당에서 3.10 희생자들에 대해 서울시에다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보고 너무도 놀라고 감동을 받아서 관계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2019625일 서울시가 무지막지하게 텐트를 부수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끄집어 내고 던지고 하는 것을 보고 너무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아직도 저의 남편 죽음에 대해서 어느 국회의원, 심지어 어느 시의원도 저한테 물어 본 적도 없고 한마디의 위로나 조의를 표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면서 민주당과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죽음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소식을 기사로 보고 저는 또 다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훨씬 전에 백남기라는 농민은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죽었다 하여 일단의 사람들이 이들 편에 서서 수년을 책임자를 처벌하하라고 하고 있고 또 아직도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의 재판은 대법원에 사건이 미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죽음에 좌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더구나 제 남편은 우라든가 좌라든가 하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는 보잘 것 없는 국민이었는데 어째서 제 남편의 죽음은 이 나라가 내몰라 하는 지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조원진이라는 정치인은 유일하게 3.10 희생자들의 죽음에 대해 이 나라에 책임을 요구하고 또 유족인 저에게 위로를 한 사람입니다. 2019625일 일어난 서울시의 그 행정대집행은 너무나 부당합니다. 서울시나 서울시장이 또 언론도 한 번도 3.10 희생자들의 죽음과 당시 대한애국당이 왜 광화문에 텐트를 치고 목소리를 냈는지 한 번도 제대로 알려주고 책임을 지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조원진 정치인은 세상일을 모르고 오로지 내 입에 풀칠하기에 바쁜 보잘 것 없는 한 아낙네에게 그나마도 위로를 준 유일한 정치인입니다. 남편의 유언은커녕, 그 엄청난 분노와 공포속에서 죽어간 저의 남편을 생각하면 너무도 슬픈 마음이지만 그것도 그 죽음이 헛된 것이 아니고 의로운 죽음이라고 저를 위로해준 유일한 정치인입니다.

조원진 정치인은 제가 알기로 당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새누리당을 나와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부르짖는 국민들의 손을 잡은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3.10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한 일이 지금 이런 재판까지 받게 되는 억울하고 야속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조원진은 이런 정치인입니다. 간청 하옵는데 제발 조원진 정치인을 선처해 주지실 바랍니다.

또한 6.25 서울시의 포악스런 행정대집행에 시에 서로를 위하려고 용역깡패들에게 일부의 저항이 있었다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나머지 피고인들에게도 선처를 바랍니다. 모두 제 남편과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선량한 국민들이고 그들 또한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바라고 현장에서 저항을 했다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부디 따뜻한 마음으로 조원진 대표를 비롯한 피고인들에게 법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들을 선처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3.10 희생자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