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단상]'중국몽' 문재인에게 던진 김정은의 일침…알고보니 박근혜 중국 전승절 참가, 문재인이 적극 권유
[JBC 단상]'중국몽' 문재인에게 던진 김정은의 일침…알고보니 박근혜 중국 전승절 참가, 문재인이 적극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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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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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문재인.
김정은과 문재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김정은은 중국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했다.

이 책에 따르면 20183월 폼페이오가 김정은에게 중국 공산당은 주한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당신이 매우 행복해할 거라고 하더라고 말하자, 김정은은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다.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기 위해 미군 철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박 전 국가정보원장은 26“(김정은 부친)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도 중국을 극도로 불신했다고 전했다.

김정은과 김정일이 중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보였다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2017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역사적으로 코리아는 중국의 일부(a part of China)였다고 밝혔다. 이건 아주 잘못된 역사인식이며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외교적 결례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에선 항의 한번 못했다.

중국 시진핑은 지난 2012년 제18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천명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패권국가가 되겠다는 중국몽의 출발이다. 시진핑의 플로리다 발언은 그냥 얼결에 나온 게 아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주석. 연합뉴스

지금은 북한만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고 한국은 군사동맹으로 미국과 함께하지만, 한반도 전체에 대한 역사적 종주권은 중화제국에 있다는 치밀하게 준비한 메시지를 워싱턴에 던진 것이다. 지난 수천 년 역사에서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은 지난 100년뿐이었다. 그들이 일본 제국주의에 짓밟히고 국공내전과 죽의 장막에 갇혔을 때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두 나라 사이에는 묘한 역학관계가 있다. 중국이 약하면 우리가 힘을 키웠고, 강해지면 우리가 위축됐다. 고구려가 랴오둥반도까지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중국이 삼국시대, 남북조시대로 분열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통일을 이뤄 대당제국을 건설하자 고구려는 무너졌다.

우리가 1960년대 수출주도형 성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대륙이 문화혁명이란 대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끊임없이 영토분쟁을 야기해왔다. 중국 최남단에서 1000이상 떨어진 베트남 남쪽 앞바다까지 자기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그 근거가 당나라 역사에 한자로 쓴 남중국해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20186월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을 만났을 때 우리는 남의 나라 땅을 탐내지도 않지만, 조상이 남긴 땅을 남에게 양보할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다고 밝혔다.

독립국이었던 신장 위구르의 동튀르크스탄(1863~1949)과 티베트를 인민해방군이 침공해 자국 영토에 편입한 근거도 청나라 때 자국 영토였다는 역사적 종주권이다.

한국도 중국의 역사적 종주권 주장에서 자유롭지 않다. 구한말 청군을 이끌고 온 위안스카이 장군은 조선은 중국의 일부이니 속국으로 다스린다는 뜻으로 이사부(理事府)라는 이름의 관청을 설치했다. 지금은 동북공정으로 고구려에 대한 역사적 종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 역사전쟁에서 지면 고구려 영토였던 북한 땅이 중국의 회복하지 못한 고토(古土)가 된다.

북한 김정은이 중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보이는 것도 실제 중국이 북한을 티베트와 신장의 길로 가게 하고 있다. 북한 교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중국의 식량·석유 지원 없이는 존립 자체가 어렵다. ‘북한은 중국의 동북 4이란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역시 문재인 이다. 문재인은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라며 중국몽을 따르겠다고 했다. 이런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우러러본 것이다. 문재인이 중국에 약속한 ‘3()’은 국가의 군사 주권을 외국에 내 준 것이다.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 방어망에 들어가지 않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할 주권 사항이다.

문재인은 지난 2017년 말 34일의 방중 기간 식사할 수 있는 횟수는 모두 열 차례였다. 두 차례만 빼고 혼밥했다. 중국 한복판에서 국빈인 문재인이 찬밥 신세를 당한 것이다. 시진핑은 문재인 정권 때 보낸 한국 특사를 두 번이나 지방 장관이 앉는 하석에 앉혔다. 그래도 받아들였다. 굴종이 따로없다.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들이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휘젓고, 중국 함정이 서해 중간선을 수시로 넘는 서해 공정을 벌였지만 침묵했다.

왜 문재인은 미국에 대해서는 뻣뻣하면서 중국 앞에만 서면 이렇게 작아지는가? 탄핵 촛불시위를 이끌었던 그 막강한 좌파운동 세력은 반미(反美)운동에는 그렇게 극성이면서 중국의 무도함에는 왜 일언반구도 없는 것일까? 사대주의(事大主義) 근성이 뿌리깊게 자리잡아서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문재인과 친중좌파들의 속성에서 해석되는 측면도 있다.

문재인과 좌파 종북친중 세력은 대한민국의 동맹국인 미국에 반대하고 북한의 동맹인 중국에 굴종하는 것이다. 그들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르상티망(ressentiment)’ 즉 증오·원한·복수심을 공유한다. ‘()의 적은 친구라는 철칙이 있기 때문에 반미친중으로 흐르기 쉽다. ‘친중의 사상적인 커넥션이 이와 같기 때문에 좌파 민족주의 세력의 반미친중신념은 상상 이상으로 강하다.

문재인 적극 권유에 의해 중국 전승절에 참여했다는 언론보도.
문재인 적극 권유에 의해 중국 전승절에 참여했다는 언론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여는 균형외교였다는 점도 있지만 두고 두고 박 정권 외교 역사에 오점이었다. 지난 20159월 중국 전승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여한 것도 실은 문재인의 적극 권유를 박 전 대통령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가야하나 안가야 하나 망설였을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은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식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행사 참석으로 인해 미국, 일본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 왜 불편해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미국은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고, 동북아 주도권을 선점하고 싶어 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가 친중논란과 함께 미국의 불신을 불러왔던 큰 외교패착으로 받아들여졌다.

문재인과 그 종북 주사파 세력은 북한의 남한혁명 전략인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은 민족이란 개념이 가진 낭만적 호소력을 악용한 철저한 정치 프로그램이다. 북한이 말한 주한미군 철수는 말 그대로 정치적 슬로건이고, 폼페이오 회고록에서 밝혔듯, 주한미군은 북한이 중국의 패권주의를 막기 위해 더 필요했다는 것이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과 김정일이 중국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보였다는 것은 문재인과 반미친중주의자들에게는 뼈아픈 교훈일게다. 북한은 문재인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 ‘저능’, ‘미친놈’, ‘쓰레기막말을 쏟아냈다. 지금 생각하면 북한이 중국을 극도로 불신하는 것도 모르고 중국에만 굽신거리는 문재인을 질타했다는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