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정부 길거리 투쟁을 함께 했던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황 후보는 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과거 자신이 당 대표를 할 때 총선 공천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목사가 저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며 "공천과 관련해 누군가가 '황교안에게 공천받으려고 돈을 50억 줬다'는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을 했다"고 적었다.
황 후보는 "저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과 관련해 단 1원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공천에서 돈이 오가지 않는 깨끗한 정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또 “전광훈 목사의 거짓말과 모함, 정말 도가 지나치다. 분노가 끓어오른다”며 “그동안 전 목사가 저에 대해 갖은 비방과 거짓말을 했던 사실들에 대해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런 거짓말을 그렇게 대놓고 하니까 정말 국민들, 특히 교회 교인들이 오해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득표 문제가 아니라 거짓을 저렇게 공공연하게 퍼뜨리는데 가만히 있으면 정말 정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2019년 2월 전 목사를 예방하는 등 당시 대정부 투쟁에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후보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달 27일 춘천 한 행사장에서 해당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