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3천, 5천 상품권도 황교안에게 줬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3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를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3일 ‘너알아TV’에 출연 “황 후보가 유튜브를 모아놓고 내가 거짓말만 하고 다닌다. 이것은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황교안 너 죽을 줄 알아라’ 나한테 감히”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황 후보는 지난 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과거 자신이 당 대표를 할 때 총선 공천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서울 종암경찰서에 고소했다.
황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목사가 저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며 “공천과 관련해 누군가가 ‘황교안에게 공천받으려고 돈을 50억 줬다’는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을 했다”고 적었다.
황 후보는 “저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과 관련해 단 1원 한 푼 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공천에서 돈이 오가지 않는 깨끗한 정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김형오 공천심사위원장을 통해 공천받은 현역 국회의원이 ‘황교안 부인에게 50억원 줬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자신은 당시 최고위원 중 한 명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었고, 유튜브에 출연 이를 말했는데 “나를 고소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당시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이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1등 하는 사람이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고, 당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등 했는데, 갑자기 김형오로 바뀌었다”며 “여기에는 돈이 개입된 것이다”고 폭로했다.
이어 전 목사는 “황교안과 사이좋게 지낼 때는 3천만 원, 5천만 원 상품권 몇 번 줬다”며 “무슨 낯짝으로 당 대표 하려고 하느냐, 또 돈 챙기려 하느냐”고 비난했다.
전 목사는 “황교안, 너 때문에 당이 다 망가졌다. 사람이 양심의 가책이 있어야지 그러면 자숙하고 당을 위해 외곽서 활동해야지 뭔 낯짝으로 당 대표하냐. 저 사람(황교안)이 나라를 위한 것이 전광훈급이냐”며 황 대표를 힐난했다.
전 목사는 이날 방송에서 황 후보 대신 ‘황교안’ ‘너’ ‘이자슥’ 등 반말과 막말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지난 시절 황 후보와 나눴던 이야기 등 모든 사실도 밝히겠다"며 추가 폭로와 고소를 예고했다.
황 후보도 “전광훈 목사의 거짓말과 모함, 정말 도가 지나치다. 분노가 끓어오른다”며 “그동안 전 목사가 저에 대해 갖은 비방과 거짓말을 했던 사실들에 대해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런 거짓말을 그렇게 대놓고 하니까 정말 국민들, 특히 교회 교인들이 오해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득표 문제가 아니라 거짓을 저렇게 공공연하게 퍼뜨리는데 가만히 있으면 정말 정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 목사와 황 후보가 서로 고소 난타전을 벌이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대정부 길거리 투쟁을 함께 했던 두사람은 ‘동지’에서 ‘적’으로 완전히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