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고소난타 전 예고한 황교안·전광훈, 하나님 앞에 50억 진실 밝혀라
[JBC시론]고소난타 전 예고한 황교안·전광훈, 하나님 앞에 50억 진실 밝혀라
  • JBC까
  • 승인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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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3월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도 3일 황 후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양 측은 서로가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한다.

황 후보는 전 목사가 공천과 관련해 누군가가 황교안에게 공천받으려고 돈을 50억 줬다는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고, 전 목사는 황 후보가 유튜브를 모아놓고 내가 거짓말만 하고 다닌다. 이것은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황교안 너 죽을 줄 알아라나한테 감히라고 극한 감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2019년 문재인 주사파 정권에서 길거리 투쟁을 통해 의기투합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 때문에 뭉친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지 기반이 약했던 황 후보가 2019년 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아스팔트 투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전 목사 지지세력들과 함께했다.

두 사람의 오월동주가 깨진 것은 지난 총선 때였다. 황 후보는 3일 한 방송에 출연, “내가 장관 준다고 전 목사가 대놓고 거짓말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총선 전 공천심사위원장 임명을 둘러싸고도 두 사람은 갈등을 보여왔다.

전 목사는 당시 황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등 한 사람을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무시하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임명했다고 한다. 전 목사는 여론조사 결과 1등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였다김 전 지사를 공천심사위원장에 임명하지 않았던 것은 돈이 개입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전 목사는 김형오 공천심사위원장을 통해 공천받은 현역 국회의원이 황교안 부인에게 50억원 줬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녔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맞받아쳤다. 황 후보는 전광훈 목사의 거짓말과 모함, 정말 도가 지나치다. 분노가 끓어오른다그동안 전 목사가 저에 대해 갖은 비방과 거짓말을 했던 사실들에 대해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도 황교안 때문에 망가졌다. 3천만 원, 5천만 원 상품권도 몇 번 줬다무슨 낯짝으로 당 대표 하려고 하느냐, 또 돈 챙기려 하느냐며 비난 했다. 이어 지난 시절 황 후보와 나눴던 이야기 등 모든 사실도 밝히겠다"며 추가 폭로와 고소를 예고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이 뒷돈과 공천권 거래를 했다면 이것은 기존 정치인이 행했던 거래보다 더 추악한 거래일 수 있다. 한 사람은 목사이고, 또 한 사람은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던 사람이다.

전 목사는 아스팔트 민초를 등에 업고 종교계 핵심인물로 부상했었고,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지지 기반을 발판으로 당 대표가 되었다. 그런 두 사람이 이제와서 서로를 비방하고 고소 난타전을 벌이겠다니 어이가 없다.

황 후보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전 목사도 황 후보 부인이 공천대가로 50억을 챙겼다며 그 돈을 준 현역의원이 누구이고, 또 이를 전 목사에게 귀띔해준 최고위원이 누구인지도 공개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과 관련해 단 1원 한 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황 후보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공천에서 돈이 오가지 않는 깨끗한 정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런 만큼 전 목사가 제기했던 이에 대한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한 사람은 목사, 한 사람은 장로다.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 숨김도 보탬도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좌파는 거짓말로, 우파는 분열로 망한다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언이 두 사람을 두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