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시선]80년대 이념서클 같은 이재명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JBC의 시선]80년대 이념서클 같은 이재명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 JBC까
  • 승인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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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군 이래 전과 4범 야당 대표, 파렴치, 사기, 배임, 3자 뇌물 등 수많은 혐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부가 6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받아야 할 소송 판결금 등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이재명은 사실상 이성을 상실한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죽창가론만 연일 외치고 있다.

이재명의 죽창가론은 8일에도 터져나왔다. 이재명은 강제징집 해법에 대해 사실상 대일 항복 문서” “일본 입장에서는 최대의 승리이고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굴욕이자 수치” “일본행 티켓을 위해서 피해자를 제물 삼는, 그리고 국민의 자존심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7일에는 국가의 자존심을 짓밟고 피해자의 상처를 두 번 헤집는 계묘늑약과 진배없다고 했다. 윤 정부가 징집해법을 발표하는 날에는 삼전도 굴욕” “최악의 외교참사라고 비난했다. 이틀간 이재명이 쏟아낸 죽창론을 보면 어이없고, 범법자 이재명을 떠나서 저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169명을 이끄는 야당 대표인지 한심할 따름이다.

문제는 이재명만 이런 죽창론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이완용의 말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민주당은 7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및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을 단행했다.

이들의 죽창론을 듣고 있으면 8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80년대 운동권은 두 부류 집단이었다. 이른바 NL(민중해방) PD(민중민주). 공교롭게도 이 두 집단은 북한과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선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일본에선 일치한다. 일본이 조선을 36년간 식민통치했다는 인식은 그렇다치더라도 해방 전후 친일파 척결과 숙청 부문이다.

80년대 운동권 필독서가 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다. 문재인 정권 때 국정원 개혁위원장과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을 역임한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이 책에서 종북역사관을 우위에 두었고, 대한민국은 미군정을 중심으로 지주계급매판적 자본가친일친미파 등이 결집된 후 수립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북한은 친일 척결과 청산이 되었지만 남한은 여전히 친일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이런 종북사관 이론을 아직도 붙잡고 있다. 이재명은 8일 윤석열 정권을 친일매국 정권이라고 했다. 이것은 윤 정권이 친미 친일 지주계급, 매판적 자본가를 잇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재명은 지난 대선 때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라고 했다. 이어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정부도 친일 매국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은 보수정권 출신 대통령만 그렇게 규정했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좌파 출신 대통령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이재명은 지난해 북핵 위협에 대응한 한··일 연합훈련을 친일 국방이라 했다. 욱일승천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보 위기 상황에 한미일 군사훈련을 왜곡시키고 친일 프레임으로 몰고갔다.

그가 역사에 대해 좀 더 깊고 다양한 공부를 했었다면 이 같은 3류 죽창론을 읊는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올초 미국 US뉴스앤월드리포트(USNWR)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2022(the planet’s most powerful countries)'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6위와 8위에 올랐다. 작년 조사에서는 일본이 6, 한국이 8위였는데 올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식민지배 국가 한국은 마침내 극일을 했다. 과거 일본이 반도체 전자 강국이었다면 지금은 한국으로 바뀌었다. 한국의 문화도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전 세계는 한국어를 모르면 손해라며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CNN이 글로벌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를 인용해 보도한 바 따르면 한국어는 지난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이 학습된 언어다. 한국어는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큰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지난 20년간 K-팝과 드라마, 화장품, 패션, 식품 등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다며 음악과 미디어 등을 통해 문화 영향력을 퍼트리려 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한몫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과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무지는 80년에 갇혀있다. 가해, 피해의 편견에서 벗어난 어떠한 역사적 사실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허구의 논리로 방어망을 친다. 마치 지구가 돈다는 사실에 분노한 중세 성직자와 같다. 한일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죽창론을 들고나오고 있다. 친일파, 위안부, 징용, 독도, 한미일 훈련 등에 대해선 이성을 잃은 채 반일과 친일청산,토착왜구론을 내세운다. 그저 식민지배 한풀이만 부르짖고 여기에 지지층도 공감과 호응을 한다.

지금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80년대 대학가 이념서클 저리 가라다. 민주당 최고위원 회에 때 이재명 양 쪽으로 나란히 앉아 있는 정청래와 박홍근도 운동권 출신이다. 행여 이들은 아침 회의 때 전사의 맹세를 암송하거나, ‘항일무장투쟁사나 '강철서신'론을 끄집어 내는 지 모르겠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여전히 세상을 가해와 피해 이분법과 피해의식으로 보고 있다. 한국근현대사 전체를 종북사관론으로 비약시켜 버린다. 친일, 독재, 기업은 항상 가해자이고 항일, 민주화, 노동은 언제나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역사관이 이들에 뿌리박혀 있다. 그래서 그 해법제시와 대안도 없으면서 반세기 동안 피해자를 대신한다며 위안부와 강제징집 노동자들을 등에 업고 선동짓을 하고 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건명원 원장은 국가는 그 시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의제, 즉 어젠다를 갖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의 주요 과제는 건국·산업화·민주화였다. 짧은 기간에 건국·산업화·민주화로 이어지는 직선적 발전을 이뤘고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화 다음의 어젠다선진화를 꼽았다. 그는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전술국가를 넘어 전략국가로 도약해야 한다지금이 종속국가로 살아온 대한민국이 전략국가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강조했다.

국가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보인다. 미래를 가로막고 여전히 종속국가로 살아가는 집단이 있는 한 한국은 선진화 문턱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3.1운동 실패의 한 원인이 당시 청나라 종속론을 외친자들 때문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5천 년 역사 중국은 지금까지 한민족을 괴롭히고 있다. 중국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사대주의 근성을 갖고 있는 이들. 오직 일본에만 죽창가를 외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이런 죽창론과 반일을 내세우는 자들을 심판해야 한다. 이들에게 지배당할 것인가, 이들을 지배할 것인가. 한국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