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당대표 선거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경쟁을 벌인 천하람 후보와 그를 지원한 이준석 전 대표에 관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또 다른 기회’를 언급했다.
신 변호사는 9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이 전 대표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네 사람이 공천을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 분들 중에 일부를 우리가 기회를 준다고 하면 공천을 줄 수는 있겠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전 대표나 천 후보 같은 사람들은 너무 나가버렸다, ‘반윤석열’을 너무 외쳐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핵심과 알력을 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물의가 일어나지 않았냐”며 “과연 이 분들에게 공천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김 대표가 득표율 52.9%로 과반 당선됐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다른 후보들 중 안 의원은 23.4%, 천 후보 15.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 변호사는 김 대표와 경합을 벌인 안 의원에 대해서는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안 의원은 이번에 입지가 애매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면이 없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의 물꼬를 튼 사람으로서 항상 안 의원에 대해서는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는 안 의원이 판단 미스를 한 것 같다. 당 대표 선거는 그분이 나와선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안 의원만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국민의힘 내부에 누가 있겠느냐, 그런 면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안 의원한테도 또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이냐’는 반문에 “당연하다”며 “이번에 (당대표 선거에서) 안 의원이 3등을 했다고 하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2등을 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 선전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