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때, 박근혜 인터뷰 보수 언론인 정규재, 전격 은퇴선언
탄핵정국 때, 박근혜 인터뷰 보수 언론인 정규재, 전격 은퇴선언
  • JBC까
  • 승인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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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자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은퇴사실을 밝힌 정규재 고문.
지난 12일 자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은퇴사실을 밝힌 정규재 고문.

보수 언론인이자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고문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지난 12일 펜앤드마이크와 인터뷰에서 정규재는 떠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방송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구속된 문재인 정권 초반에 보수가 오갈 데 없는 시절에 펜앤드마이크가 나름대로 보수 언론의 기능을 맡아서 쭉 해왔다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정규재도 많이 지쳤고, 요즘 또 절 싫어하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펜앤이) 보수를 아우르는 매체인가 (고민했다). 시류의 흐름이 또 많이 바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고문은 지난 7정규재의 하이눈방송에서도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신상 발언부터 먼저 좀 하고 오늘 뉴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었다. 정 고문은 이 방송에서 은퇴 사유로 유튜브의 규제도 많이 나오고, 그동안 제가 펜앤드마이크에서 여러분에게 할 만한 이야기는 다 했다. 그렇게 생각해서 (은퇴를 하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정 고문은 저는 말하자면 문재인 정권이 물러가고 보수정권이 태어나는 데는 제가 큰 역할을 나름대로 했다고 본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정책이나 이념이나 이런 것에 대해선 썩 그렇게 지지하거나 이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주 분들하고도 약간씩 견해 차이가 생기게 되고, 그래서 제가 펜앤이란 이름으로 언론인 노릇을 계속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심경을 밝혔다.

정 고문은 두 방송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펜앤드마이크에서 일단 물러나는 것이다면서 정규재 티비를 다시 열어야 되나 하고 고민을 하는 중이다라 밝히기도 했다.

정규재 고문이 2017년 1월말 탄핵정국 때, 청와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독인터뷰하고 있다.
정규재 고문이 2017년 1월말 탄핵정국 때, 청와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독인터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지낸 보수주의 성향의 정 고문은 20181월 언론 매체 펜앤드마이크(PenN)를 창간하고 주필, 대표이사를 맡았다. 정규재TV도 펜앤드마이크라는 이름으로 개편한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 고문은 특히 지난 20171월 말 언론인들 중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첫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로 인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아왔고, 펜앤드마이크 창단에도 힘이 보태어졌다.

정 고문은 다른 보수 유튜버와는 다르게 문재인 정권하의 부정선거 음모론과 보수 우파들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된 5.18 북한 개입설 등에 대해선 뜻을 같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를 강조해온 보수층으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왔다. 

또 윤석열 대통령도 지지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해체되어야 할 정당이다고 주장해왔고,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정 고문은 윤 대통령을 공격해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도 논란이 되었다.  

정 고문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섭섭하고 아쉽다는 반응과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정 고문이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지 조만간 다시 다른 스타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잠시 쉬는 쪽에 무게를 두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