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文, 盧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돼…친구 죽음 이용”
이인규 “文, 盧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돼…친구 죽음 이용”
  • JBC까
  • 승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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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65) 당시 대검 중수부장(현 변호사)이 회고록에서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서 무능했으며 노 전 대통령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회고록에서 이인규 변호사는 “(당시) (재인)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2009) 5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아무런 변호 활동을 하지 않았고, 그의 곁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가 쓴 회고록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으로 17일 발간, 오는 20일 시중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9430일 소환 조사 후 523일 서거하자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16일 조갑제닷컴이 배포한 책 소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혐의와 수사 결과를 상세히 기술했다. 권양숙 여사가 고() 박연차 회장에게 시가 2억원 상당의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재임 중이었던 2006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됐음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2007629일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대에서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 그해 922일 추가로 40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했다. 이는 아들 노건호 씨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이라고 적었다. 2008222일에는 건호 씨와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박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받았고 사업 명목으로 사용한 것 역시 다툼이 없다고 명시했다.

정 전 비서관의 특수활동비 125000만원 횡령은 단독 범행이라고 본인이 주장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공모한 범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검찰은 이런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을 기소해 유죄를 받아낼 충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지만, 그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처리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심정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를 알고도 수사하지 않는다면 검사로서 직무유기라고 판단해 수사를 계속했다고 회고했다.

2009년 7월 중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검찰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2009년 7월 중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검찰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이 전 부장은 문 전 대통령이 저서 운명에서 검찰이 박 회장의 진술 말고는 아무 증거가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썼던 점을 지적하며 문 전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을 꼬집었다.

이 전 부장은 검찰 수사 기록을 보지도 못했고, 검찰을 접촉해 수사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의견서 한 장 낸 적이 없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변호인으로서 문 전 대통령이 검찰을 찾아와 솔직한 검찰의 입장을 묻고 증거관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실을 정리해 나갔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내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변호를 맡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장은 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슬픔과 원망과 죄책감을 부추기는 의식(운명 책 발간)을 통해 검찰을 악마화하고 지지자들을 선동했다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지요 친구인 노무현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