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외부인사 꾸준히 만났다"는 박근혜, 조원진 안만나는 이유와 까닭이 뭔가
[JBC시론]"외부인사 꾸준히 만났다"는 박근혜, 조원진 안만나는 이유와 까닭이 뭔가
  • JBC까
  • 승인 2023.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3월24일 대구 달성 사저로 입주한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입구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3월24일 대구 달성 사저로 입주한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입구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내일(24)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사저로 내려간 지 1년이다. 박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로 내려간 지 1년이지만 누구와 만났고,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근황이 알려진 바 없다. 박 전 대통령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22일  박 전 대통령은 외부인사도 만났고, 건강상태도 많이 호전되었다고 밝혀 다행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조만간 외부 활동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외부 활동 계획과 관련해선 달성군에 가끔 가던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대구 전통시장도 다니면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대구 달성) 사저로 온 이후 잘 적응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크게 불편함은 없고 식사도 잘한다처음 달성 사저로 내려왔을 때보다 많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외부와 차단한 채 단절된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불필요한 소문까지 나돌았다. 박 전 대통령이 외부활동을 이어간다면 이런 저런 악소문들이 수그러들 것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 근황을 언급한 유 변호사 말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외부인사와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 말은 외부인사와 꾸준히 만남을 가져왔다는 뜻이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했던 참모와 장관을 지낸 분 중에서 보고 싶으신 분은 연락해 만났다. 대구에 있는 식당에서 오찬도 했다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을 만났는지 밝히는 것이 보도가 안 됐을 뿐, 언론인들과도 만나 만찬도 가졌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외부인사와 만남을 가져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지만 왜 7년 째 자신을 위해 싸워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만나지 않았냐는 점이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무효, 무죄석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 2017310일 탄핵무효를 외치다가 현장서 즉사한 5명의 애국 열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다가 징역 12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까지 받았다. 여러 건 고발 고소 당한 조 대표는 지금도 수서기관과 법정을 오가고 있다. 대법원서 벌금 100만원 이상 선고받으면 정치생명까지 끝난다.

우리공화당 당원 뿐만 아니라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 입주 1년간 조원진을 만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또 한편으로는 비정함에 고개를 흔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조 대표를 만나는 것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워온 국민을 대신한 만남이다. 조 대표에게 정치적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대구 시민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시민들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거주지가 대구이니 대구시민들에게 감사 마음을 전하고 또 만나고 싶은 것도 이해된다. 그러면 대구외 서울·경기·충청·강원·부산 등 영남권에 사는 국민들은 뭔가. 왜 대구라는 특정지역과 주민들을 콕 집어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가.

유 변호사는 차기 총선서 대구 출마가 확실시 된다. 행여 이것이 유 변호사 힘 실어주기 발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국민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는데 또 무슨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하느냐며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촛불을 들고 탄핵과 구속을 외친 국민에게도 감사해야 한다는 말인가. 감사를 해야 할 대상과 순서가 있다. 이 나라 민주주의가 아사 직전일 때 자유대한민국을 지기키 위해 태극기를 들었던 애국 국민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는 것이 도리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위해 목숨을 잃은 5명의 애국열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혀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전통시장 가서 상인들과 악수하고 시장에 온 주민과 인사를 나눌 경우 유영하를 위한 사전 선거운동으로만 비쳐질 우려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유 변호사 후원회장과 지지를 밝혔던터라, 이번 박 전 대통령의 외부활동도 이같은 연장선상이 아닌지 눈초리가 가는 것은 사실이다. 박 전 대통령의 외부활동이  자유대한민국과 국민을 지켜주는 애국적 활동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