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분석]전광훈에 끌려다니는 국민의힘···왜 단절하지 못하나
[JBC분석]전광훈에 끌려다니는 국민의힘···왜 단절하지 못하나
  • JBC까
  • 승인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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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국민의힘이 홍준표대구시장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간 설전에 김기현 대표까지 휩쓸리며당 내홍이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윤석열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 목사와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기현 대표는 당이 중심을 잡고 가면 된다며 전 목사와의 관계에서 온건론을 유지하고 있다.

발단은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는 등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이었다. 홍 시장 등이 김 최고위원 징계를 주장하자 전 목사가 홍준표 탄핵하세요” “저놈들 내년 선거에 공천주지 마등 월권성 발언을 했고, 당 지도부가 나서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홍 시장은 3일 오전 페이스북에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컨벤션효과도 없이 당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좌고우면하고 소신과 결기, 강단을 보여주지 않으면 당이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전 목사와의 단절을 재차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양반(전 목사) 우리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옛날에 (보면) 이 양반이랑 같이 붙어먹어서, 편승해서 그런 일을 하다가 자기한테 화살이 돼서 돌아가지 않나라고 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전 목사 말에 비웃을 수 있어야 하는데 여당 수석최고위원(김재원)이 천하통일한 인물로 추앙하다보니 불안감이 드는 상황이라며 전 목사처럼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인물들이 다시 우스워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특정 지역구 경선판을 흔들 수 없도록 당원 관리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 목사는 그 역할을 하고, 우리 당은 우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전 목사 개인 의견을 참고할 건 하겠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의 공천권을 갖고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지방 행정을 맡은 사람은 거기에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전 목사와 홍 시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SNS“(전 목사가)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추켜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해보세요라고 적었다. 김 대표가 울산시장이던 2019년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해 전 목사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비꼰 것이다.

전 목사는 지난해부터 국민의힘 점령 운동을 벌이고 있다. ‘22대 총선 200석 전략을 공공연히 밝히며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독려해왔다. 지난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했고 실제 대표가 됐다. 전 목사가 국민의힘 내부의 친윤계와 손을 잡아 권력에 가까이 간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홍 시장을 상대로 이 자식 저 자식하면서 공천을 주네 마네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 대표 모두 지난 대선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전 목사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전 목사와 강하게 단절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달 8일 예배에서 김 대표가 목사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라면서 몇 번 전화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내홍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국힘 지도부는 전 목사를 자제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 목사가 내년 총선 공천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전 목사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움인 표수가 약 5%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소위 윤핵관이 아닌데도 최다득표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광훈 목사 논란에 대해 당원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내 개딸보다 영향력이 적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거기(민주당)서는 민주당 내에 비명계가 반이재명의 목소리를 내면 (개딸이) 좌표를 찍어서 공격을 하고 데모를 하면서 사실상 당내 민주주의를 완전히 장악을 해 숨을 못 쉬게 만들지 않나라며 전 목사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완전히 그것(민주당 내 개딸)과 다른 모습이고 본인이 갖고 있는 철학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