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와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았다.
약 26분간 장례식장에 머물다 나온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빈소에서 무슨 말을 나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에서 한 이야기를 여기서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이 전 대표를) 위로하고,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출국해 미국에 체류하던 중 장인상을 당해 전날 오전 입국한 뒤 이날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약 20분간 조문했다.당내 대선 경선 맞수였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와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후보 지원 행사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을 함께 찾았지만, 지방선거 직후 이 전 대표가 미국으로 떠난 뒤에는 접점이 없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계파 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안부만 주고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약 20분간 조문했다.
이 대표가 "(미국에서) 강연한 내용이 참 좋으시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표는 "4월에 남북통일과 평화에 대한 대안 등을 담은 책을 내고, 6월 독일 베를린에 가서 특강을 한 뒤 귀국한다"며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고 안부를 주고받았다고 동석했던 이병훈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후 "당을 잘 이끌어달라"는 이 전 대표 말에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