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각]박근혜는 예방 취소한 김기현 만날 이유와 까닭이 없다
[JBC시각]박근혜는 예방 취소한 김기현 만날 이유와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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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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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9일 예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예방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16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419(기념식) 행사 참석 때문이라며 다시 일정을 조율해 찾아뵙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가 지난 14박정희 기념관을 둘러보는 등 박 전 대통령 방문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이날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룬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런 김 대표가 19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일하는 장애인들을 만날 계획이다며 일정을 변경해버렸다. ‘장애인의 날’(20)을 하루 앞두고 장애인 자립 기반을 확대하고, 지원 예산을 더 늘리겠다는 뜻을 밝히며 당의 약자와의 동행기조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방문 일정이 연기된 데 대해 당초 예정대로 하려면 4·19혁명 기념식에 불참해야 하는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나 뒷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 선출 후부터 전직 대통령 예방을 추진해왔다. 지난 달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를 예방했고, 박 전 대통령 측에는 19일 대구 달성 사저를 방문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런데 느닷없이 4.19 행사 참여와 장애인 날 기념식 참석을 이유로 방문 연기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을 공기돌처럼 갖고 논 것이나 다름없다.

박 전 대통령이 예년처럼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영향력이 있었다면 연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뜩이나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으니, 박 전 대통령 예방은 그들이 공들이는 중도층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은 아스팔트 태극기 세력들을 극우로 몰아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이 말하는 극우가 실은 박 전 대통령 탄핵무효와 명예회복을 외쳤던 세력이다. 박 전 대통령 예방은 극우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과 같아서 연기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김 대표의 방문연기는 맞아도 깨어져도 바보 소리를 들어도 극우의 국민의힘 지지가 변함없겠지만 중도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우려다. 중도를 잡기 위해 박 전 대통령 예방을 취소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김 대표는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기억 약속 책임이라고 적힌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추모식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은 촛불시위와 박 전 대통령 퇴진과 구속을 동시에 가져왔다. 그 후 좌우는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우파들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수 많은 학생들이 참사를 당한 것에 대해 애도는 하지만 이제 세월호 사건은 좌파세력들의 정치몰이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 측은 다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김 대표와 국민의힘 당직자들을 만날 이유와 까닭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정작 만나야 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측근은 멀리하고, 생색내기 예방에 공을 들이는 김 대표를 만났을 경우 자유우파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더욱 실망감 할 것이다. 다음 방문 일정 조율도 할 필요없다. 김 대표와 국민의힘 예방을 아예 거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