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0일 지난 2021년 당대표 선출 당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해 책임을 지고 자진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정치아카데미 ‘지금 DJ라면…총선 승리를 위한 제언’에서 "이재명 대표의 강한 리더십으로 송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 자진탈당하라고 하고, 자진탈당하지 않으면 출당시키겠다고 강하게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국민들이 민주당의 개혁과 결백을 믿을 것"이라며 "우물쭈물하면 ‘돈 봉투 사건’으로 내년까지 검찰 조사받고 재판 가면서 총선은 실패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자생(自生)·당사(黨死)’의 길을 가면 다 죽는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본인도 살고 당도 살면 좋은데 지금은 선당후사(先黨後私), ‘당생(黨生)·자사(自死)’의 길로 가야 한다. 송 전 대표 본인이 죽더라도 들어와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변명하고 국민을 호도하려고 하면 우리는 다 죽는다"며 "잔인한 결정을 해야 한다. 온정주의로 해서는 안 된다. 들어오라고 명령해야지, 미적지근하게 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정계은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돈 봉투 의혹으로 인해 ‘송 전 대표가 정계은퇴 선언까지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어떻게 이래놓고 뭘 더 미련을 가진들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을 지역구 국회의원 시절 당시 송 전 대표는 3·9 대선이 있던 지난 2022년 1월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답보 상황 속에서 ‘586용퇴론’을 꺼내 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같은 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정치 활동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현재는 프랑스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의 방문 연구교수로서 파리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