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KBS 시사 프로에서…尹정권 저격
송영길·이준석, KBS 시사 프로에서…尹정권 저격
  • JBC까
  • 승인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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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저녁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토론하는 모습. 출처=송 화면 캡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저녁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토론하는 모습. 출처=송 화면 캡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한목소리로 현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 등을 비판하며 윤석열 정권을 저격했다.

송 전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출연해 여야 현안 및 한중 관계 등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혹평을 내놨다.

그는 김 대표가 스스로 '당내 분란을 종식시키고 안정화했다'고 한 것을 두고 "분란이 아니라 저는 길 가다가 차에 치인 거고 피해자 입장에서 제가 반성해야 될 건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실 안정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당이 죽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당의 주체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여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에 대해서도 "여당은 대통령과 정부를 성공시키해서 협력하는 관계지만 또 한 쪽에서 입법부의 일원"이라며 "입법부라는 게 견제와 균형의 역할도 있다. 그걸 망각하고 오염수 논란이 터졌을 때 여당이 (처리수 용어 논란 등) 이상한 역할만 맡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면 그다음에 오히려 또 자기 발등 찍는 명분을 대통령실에 준다""대통령실이 '봐라, 국민들이 여당을 신뢰하지 않지 않냐, 그러니까 더 주도권을 갖겠다'고 적반하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당에 의원님들이 많다. 자존심이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방금 말 다 했다. 자존심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 전 대표도 "(김기현 대표는) 존재감이 없다""(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당선의 결정적 역할을 아닌가. 이렇게 토사구팽 될 거라고 예언했다"고 보탰다.

싱하이밍 중국대사와 이재명 대표의 면담에서 비롯된 한중관계 논란과 윤 대통령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최국 발언을 두고 '위안스카이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여권이 이재명 대표를 보기 싫으니까 이 기회에 이재명 대표와 야당을 공격할 수단으로 한중 관계를 과도하게, '위안스카이' 발언까지 나옴으로써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외교라는 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다""(싱 대사가) 위안스카이 같다는 건, 윤석열 대통령은 그럼 뭘 하는 것이냐. 위안스카이는 '고종'을 압박했다"고 비유했다.

그는 "구한말에 혼란스러웠던 외교 속에서 갈팡질팡한 고종을 떠올릴 수 있는 건데, 싱 대사를 압박해서 국내적으로 나쁜 사람 만들면, 이 사람 추방하면 우리 외교단도 추방 당한다""외교적으로 뭐가 남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는“KBS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 제작진이 15일 방송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토론자로 섭외했다고 한다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라는 중대한 부패와 비리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이른바 자진 출두 쇼로 온 국민을 우롱하는 송 전 대표에게 변명의 시간이라도 마련해주겠다는 속셈인가? 국민이 낸 수신료를, 피의자 면죄부용 방송 제작에 쓰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송영길 전 대표의 섭외 구성 자체도 편파 방송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세간에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이준석 전 대표는 여러 정치적 언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강한 불만과 비판적 의견을 서슴지 않고 표출해왔다. 적어도 이 전 대표는, 현 정치 상황을 주제로 다룰 수밖에 없을 시사 프로그램의 여당 측 토론자로서 부적절하다.

이에 대해 이준석은 당이 자신의 방송 출연을 불편해 한다는 말에 오기가 나 앞으로 출연 요청이 오면 무조건 응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