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반일고백]JAL 타고 일본 가서 반일선동, "50여 차례 일본 갔지만 JAL타지 않았다"
[JBC 반일고백]JAL 타고 일본 가서 반일선동, "50여 차례 일본 갔지만 JAL타지 않았다"
  • JBC까
  • 승인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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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1일 일본 천황이 거주하는 천황궁 앞에서 '한일병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왼쪽서 두 번째가 이석씨다. 이 사진은 당시 현장에서 필자가 찍었다.
2001년 3월1일 일본 천황이 거주하는 천황궁 앞에서 '한일병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왼쪽서 두 번째가 이석씨다. 이 사진은 당시 현장에서 필자가 찍었다.

한일병합 무효 선언 시위를 일본 황실 앞에서 하자.”

반일주의 기자였던 2001년 초 필자는 이석 씨(81·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10)와 한 시민단체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일본 정치인들의 지속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등이 겹치면서 반일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였다.

이 같은 거사취재 제안에 이들은 혼쾌히 수락했고, 31, 삼일절을 D데이로 잡았다. 문제는 신문사 내부의 반대였다. 당시 데스크가 일본 도쿄특파원을 하다가 돌아온 선배였다. 그 선배는잘못하면 일본 극우들에게 맞아 죽을 수 있다며 황궁앞 시위와 취재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은 천황의 나라다. 천황은 신과 같은 존재로 여긴다. 자칫 천황앞 시위와 취재가 외교적 마찰은 물론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동경 천황궁 시위 취재를 감행했다. 31일 하루 앞 둔, 그해 228일 동경 땅을 처음 밟았다. 이 취재가 훗날 '극일주의'로 바뀐 계기가 되었다.

일본 시위 취재 참여후 일본에 대한 인식과 시각이 180도 바뀌었다. 주변으로부터 일본에 대해 듣고 배웠던 일본과 일본에 상륙한 후 이를 직접 본 일본의 모습이 너무나 달랐다. 마치 70년대 반공이 국시였던 시절, 북한공산당은 전부 '늑대'로 배웠는데, 알고 보니 늑대가 아닌 것처럼, 일본인들은 모두가 키 작은 '원숭이 집단'으로 여겼는데, 직접 보니 전혀 아니었다.

그 후부터 일본이 더 궁금해졌다. 나는 다양한 일본인들을 만나면서 가장 객관적 시각으로 그들을 관찰해왔다. 이 관찰은 기자의 시각도 있었지만 그들의 행동과 의식이 한국적 문화정서와는 너무나 다른 호기심 때문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일본, 한꺼풀 벗기고 그 속으로 들어간 일본은 천지 차이다. 일본인은 흥분해야 할 사안에 대해선 아주 차가울 정도로 냉정했다. 큰 것에 대해선 별로 놀라지 않고, 놀라더라도 그 때 뿐이다. 그런데 작은 것에 대해선 쉽게 흥분하는 것을 보았다.

일본은 참으로 단순함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아주 단순하게 묘사해도 괜찮은 데, 꼬이도록 해서 매듭을 하나 하나 풀도록 한다. 일본의 소설, 영화 등은 솔직히 한 번만 봤을 때는 이해가 선 듯 되지 않는 게 많다.

가장 단순함을 복잡하게 만드는 나라, 성질 급한 한국인은 제 풀에 지쳐 나가 떨어진다. 단순과 복잡성, 나는 그러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문화가 결국 일본인 삶이라는 사실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 중 일본은 질서와 청결, 매너가 아주 잘 되어 있다. 그것은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일본을 여행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질서와 매너, 청결이 몸에 배어있는 나라가 일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매일 듣는 자동차 크락션 소리를 들은 적 조차 없다. 담배를 피우다가 누군가 슬쩍 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경우도 본 적이 없다. 골목길이든 대로든 속도와 신호를 무시하는 차를 별로 보지 못했다.

일본인은 하지 말아라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지켜야 한다는 것은 꼭 지킨다. ‘아리가토스미마셍을 입에 달고 사는 일본인들. 그들의 친절함과 매너 그리고 질서를 지키는 그 정신은 세계인도 놀라워하고 부러워한다.

친절함이 뼈속 깊이까지 박혀 있는 일본. 싸움을 아주 좋아하면서도 유순하고, 군국주의적이면서 탐미적이며, 무례하면서도 예의바르고, 고집불통이면서도 융통성이 있으면, 외부에 순종적이면서도 그 자신이 주변으로 밀려가는 것에 대해 분개하고, 충직하면서도 반항적이고, 용감하면서도 겁이 많으며,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면을 갖고 있는 일본.

자신의 행동을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무척 신경을 쓰면서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보지 않을 때는 쉽사리 범죄의 유혹에 이끌리는 일본.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엄청 강한 일본. 겉과 속이 다른 일본.

일본을 연구한 루스 베니딕트(1887-1948)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그런 일본을 가리켜 한 손에는 국화, 또 한손에는 칼을 든 민족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금 한국의 좌파들은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리는 나쁜국가로 공격중이다.  문재인 주사파 정권에서 죽창가’ ‘의병’ ‘거북선’ ‘일본산 불매운동’ ‘촛불반일’ ‘반일=애국’ ‘친일=매국' 선동을 일삼았던 자들이다. 이제 이들은후쿠시마 오염수같은 감정적인 이분법 괴담 선동으로 선량한 국민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이 괴담의 본질은 문재인 주사파 정권이 지겹도록 써먹은 반일 죽창가의 연장선상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해양 방류가 인체와 해양 환경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를 깡통 보고서라고 폄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급기야 IAEA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IAEA를 대신할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광우병 괴담,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조작, 사드 참외 등 헤아릴 수 없는 민주당의 거짓선동 중 사실로 판명 난 건 단 한 건도 없다. 오로지 지지층 결집과 상대 진영 공격을 위해 국민 분노와 불안 심리를 교묘히 부추기며 대정부 공격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것은 반일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여전히 반일종족주의 사관에 가진 자들의 행태다.

사실 후쿠시마 오염수는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걱정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한국이 더 야단법석이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모른 척 하자는 것이 아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사실이면 묵과해선 안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유엔산하IEA에서도 사실상 제로라 발표했다. 국내 해양 원자력 학자들도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오히려 담배가 더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하는 의사도 있다.

과학을 무시한 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핵 투기라는 괴담을 믿는 시위대나, 민주당 김승남·박범계·양이원영·위성곤 의원,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은 급기야 지난 10일 일본 국적기 JAL항공을 타고 일본 총리 관저와 국회앞 시위를 벌이러 갔다.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10일 일본 참의원의원회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출처=후쿠시마 핵오염수 저지 국회의원단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10일 일본 참의원의원회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출처=후쿠시마 핵오염수 저지 국회의원단

이들은 첫 일정으로 도쿄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일본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고 외쳤다. 정작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떠난 뒤였다. 11일에는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모임소속 의원들과 면담했다.

국회 원내 제1(168)은 물론 대한민국 의원단에 걸맞을 만큼의 비중 있는 면담은 없었다. 의원단은 총리관저 집회, 일본 시민단체와 벌인 시위에서 한글로 쓴 바다를 함께 지키자’ ‘해양투기 반대플래카드를 들었다. 일본어 병기(竝記)3분의 1도 안 되는 크기였다.

일본까지 가서 시위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억지가 끝이 없다. 이들의 반일종족주의 행위가 결국은 국익훼손이다. 그러나 좌익정치인과 좌익세력을 보면 낮에는 '반일', 밤에는 '친일'을 해왔다.

감사원은 지난 20193월 중순 대통령비서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5월부터 20189월 말까지 한 감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1인당 9만 원부터 시작하는 고급 일식집에서 사용된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43건에 달했다.

20216월 공개된 이재명 대표 업무추진비에서 아내 김혜경은 424200원 초밥 결재를 했다. 이 대표 아내가 나랏돈으로 도둑 초밥을 처드셨던 것은 차치하고, 그의 아내가 먹었던 초밥은 일본의 대표적 음식이다. 

2011년 8월 일본을 방문한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윤미향 씨가 지인들과 아사히 맥주를 마시고 있다. 출처=뉴데일리
2011년 8월 일본을 방문한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윤미향 씨가 지인들과 아사히 맥주를 마시고 있다. 출처=뉴데일리

위안부 할머니 팔이 의혹에 휩싸여 있는 윤미향 의원은 201184일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지격으로 일본을 방문 아사히 맥주를 마셨다. 당시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5개월 뒤였다. 그런 그가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앞장서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투쟁에 나섰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본회의 도중 지인과 '일본 북해도 골프 여행'을 의논하다가 걸렸다.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낮은 죽창가, 밤은 스시, 이율배반이 따로 없다.

후쿠시마 방류 반대 시위를 갔던 좌익정치인들은 일본 국적기 JAL을 타고 갔다. 이들식대로라면 JAL을 타면 친일이고, KAL을 타면 애국인데, 자신들은 시위목적용이기에 JAL 타는 것도 괜찮다는 것이다. JAL은 태평양 상공을 나르다. JAL이 후쿠시마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  JAL을 타고 일본시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용인해주어야 하는가. 이들은 그토록 혐오하는 일본 호텔서 잠을 자고 일본 도요타산 택시 아니면 일본산 버스를 탔을 것이다. 일본 음료수와 일본식 식사는 말할 것도 없다.

돌이켜보면 '반일주의'로 자처했던 나의 지난 과거가 너무나 부끄럽다. 일본을 대했던 '내로남불' 때문이었다. 일본을 그토록 혐오해온 내가 알고보니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스시'다. 오뎅, 돈까스도 좋아하고, 술집은 이자카야(일본 선술집), 일식집을 선호했다. 

신발은 아식스, 축구화는 미즈노사 제품을 즐겨신었다. 소니 이어폰에 파나소닉 전자제품도 갖고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일본인이다. 내가 진정한 반일주의자가 되려면 일본의 모든 것을 멀리하고 오직 조선주의, 조선식이 되어야만 했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말은 남기고 싶다. 지난 22년 간 일본을 오 간 횟수가 50여 차례 쯤이다. 그래도 일본 국적기 JAL은 타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 하루카스300 전망대에 선 필자.
일본 오사카 하루카스300 전망대에 선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