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의 도발]촛불에 백기든 박근혜와 촛불보다 비열한 기회주의 태극기
[김채영의 도발]촛불에 백기든 박근혜와 촛불보다 비열한 기회주의 태극기
  • 김채영
  • 승인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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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안정’ 핑계로 촛불에 백기를 든 박근혜

태극기가 촛불보다 못한 이유

차라리 그때가 더욱더 희망이 있었다.
광화문에서 탄핵의 진실을 외치는 국민들.
광화문에서 탄핵의 진실을 외치는 국민들.

태극기가 촛불보다 못하다고 하면 대노할, 태극기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는 심지어 어떤 태극기 분에게 좌익의 하수인이라는 욕까지 얻어 먹으면서 페이스북에서 차단까지 당하였다.

지엄하신 박근혜 대통령(이하 박근혜)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이유이다.

무결점, 무오류이신 박근혜에게 훈장질한다고 야단치는 태극기 어르신도 있었다. 지엄하시고, 무결점 무오류이신 박근혜가 왜 7년 전 대국민 앞에 서서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통회하고 반성하며 사과했단 말인가?

필자는 7년 전 박근혜의 대국민 사과를 보면서 억장이 무너졌다. 특히 20161129, 세 번째 대국민 사과에는 좌익 촛불들과 싸워보지도 않고 스스로 백기를 들면서 항복 문서를 읽어 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서 분노까지 치솟아 올랐다.

20161129일 박근혜 세 번째 대국민 사과 당시 필자는 당시 탄핵의 단초인 태블릿PC가짜라는 것을 쉽게 판단할 증거가 너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는 그 가짜에 맞서 싸울 생각은 않고 왜 스스로 대통령직을 물러가겠다고 백기 들면서 자진 포기했단 말인가?

2016년 11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박근혜는 대국민 사과에서 스스로 물러가겠다고 포기한 이유를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으로, 안보와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리고 탄핵당했다. 죄없는 죄인이 되어 사형에 버금가는 45년 구형을 받고 영어의 몸이 되었다. 그런데, 박근혜의 말대로 자신이 스스로 탄핵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러나서 과연 나라가 본래의 궤도로 돌아왔던가?

분노한 태극기는 결사 항전하면서 아스팔트로 뛰쳐나와 피눈물 흘리며 7년 동안 싸워 왔다. 필자는 당시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매주 금요일에 귀국하여 토요일이면 광화문에 나가서 태극기를 흔들면서 피가 토하는 심정으로 탄핵무효무죄석방을 외친 후,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다시 중국 사업장으로 돌아갔다. 그 짓을 3년간 매주 하였다.

광화문 아스팔트의 어느 한 모퉁이에는 필자의 눈물도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박근혜는 죽음의 고통을 견뎌내면서 49개월(1737)만에 사면 복권 석방되어 나왔다.

필자는 드디어 이제서야 진실이 밝혀지겠구나’. ‘이제서야 무너진 헌정을 바로잡을 때가 왔구나하면서 결기를 다지면서 그 동안의 와신상담 치욕과 오욕의 세월을 뒤집어 엎을 수 있다는 희망이 솟구쳤다.

그런데 그 희망은 또다시 국가 안보와 안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단두대 앞에 긴 목을 쭈욱 내밀고 기요틴의 칼날이 내려오길 기다리게 되었다. 유영하의 말대로라면 그 사형 집행일은

9월경이 될 것이다. 국가 안보와 안정은 왜 박근혜 혼자서만 책임져야만 하는가? 국민에겐 국가 안보, 안정의 의무를 책임질 권리가 없는가?

거짓과 맞서 싸워야 하는 박근혜가 지금껏 침묵하는 이유는, 7년 전 촛불에 백기를 들었을 때의 이유와 어쩜 그리 똑같은가. 박근혜가 백기를 들어서 그 이후 과연 대한민국에 안보와 안정이 찾아왔던가?

2016년 말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참석한 문재인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근혜 탄핵과 퇴진을 외치고 있다.
2016년 말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참석한 문재인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근혜 탄핵과 퇴진을 외치고 있다.

문재인 정권 5년만에 나라는 부채 1,000조가 되었고, 자영업자 몰락과 사회 경제는 파탄이 났고 안보는 역대 정권 사상 가장 최악의 위태로운 정국이 되었다. 그 이후, 5.18 광주정신을 헌법에 넣고, 남로당이 일으킨 4.3 반란 사건과 여순 반란 사건을 민주화 저항 운동으로 미화하고,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을 이어 가겠다는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탄핵 당시 문재인은 불법 탄핵의 동조자였지만, 국회의원이 아니었으므로,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다. 불법 탄핵의 주홍글씨에 이름을 새긴 자들은 소위 보수당이었던 현재 국민의힘당 국회의원들과 당시 조작과 강압 위증 수사의 서슬퍼런 망나니 특검 칼날을 마음껏

휘둘렀던 박영수와 현재의 윤석열 정권의 최고 권력자 검사들이 가해자였다.

박근혜는 더 이상 국가 안보와 안정을 볼모로 내세우면서, 그것을 팔지 말라! 박근혜가 진실과 정의를 파묻고 무너진 헌정의 무덤 앞에서 고개를 돌린다면, 역사의 대역 죄인이 됨은 물론이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영정에 오물을 퍼붓는 누를 범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촛불 좌익의 행동대장 중의 한 사람이었던 김용민이 대구 사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님께이라며 깍듯한 호칭을 쓰면서 박근혜에게 보낸 공개편지 내용을 살펴본다.

김용민은 2012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나꼼수맴버였던 자신을 소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님이 새누리당 비대위위원장으로서 당시 선거 유세에서 김용민을 비난하면서 낙선시켜야 한다고 지원하여서 결국 자신은 낙선하게 되었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님은 자신을 반드시 기억하리라고 입을 열었다.

김용민은 당시 자신을 낙선시키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하였던 박근혜에게 유감을 표하기는커녕, 자질이나 공약, 여러 면에서 자신이 부족했었기에, 지역구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실패하였다고 자인하면서 낙선의 원인과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김용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님은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어 최고 권력자가 된 선거의 여왕의 능력을 인정하였다. 또한 김용민은 애국심이 투철하신 박근혜 전 대통령님이 한국 정치가 망가지고 국민이 도탄에 빠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 하면서, 윤석열 한동훈의 증거 조작과 공작 수사와 태블릿PC의 조작을 언급하면서, 그 최대 피해자인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제 입을 열어 불의를 불의라고 외쳐달라고 간구했다.

태극기 집회 한 장면.
태극기 집회 한 장면.

필자는 태극기 보수 우파들에게 당당하게 묻는다!

이것이 과연 탄핵을 선동한 촛불들이 외칠 말인가? 태극기 보수 우파들이 외칠 말들을 왜 촛불들이 외치고 있단 말인가?

태극기들이 일 말 양심이라도 붙어 있다면, 자신들이 외칠 말들을 촛불들이 지르고 있다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하지 않는가. 보수 우파의 가치는 진실자유’ ‘정의.

필자는 좌익 행동대장들의 이러한 외침이 빼앗긴 권력을 탈환하기 위함임을 안다. 그러나 진짜 보수 우파는 진실과 정의를 탈환하기 위해 외쳐야 한다. 진실과 정의를 탈환하기 위한 선악의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촛불들에게 빼앗기고도 악 소리 한 번 못 내고, 그저 권력에 줄을 서서 완장 하나 건지려고 하고, 싸우기는커녕 나라의 안정을 위한다며 스스로 비겁한 백기를 드는 것이 보수 우파의 가치인가.

김용민은 나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양심적 보수 유권자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추운 겨울, 탄핵이 잘못되었다며 광장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던 그분들의 간절함을 기억하라고 했다. 사시사철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들으시든 안 들으시든 석방과 명예회복을 부르짖던 그분들의 열정을 기억하라고 했다. 불의를 불의이냐 아니냐라고만 답변해달라고 간구했다.

필자는 촛불 김용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님께보내는 공개 편지의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김용민의 편지 내용에 감동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보수 우파가 할 말들을 좌익 탄핵의 선동자들이 외치는 것을 보면서, 타락하고 무너진 보수 우파들의 비겁한 양심에 울분이 치솟아 올라서 눈물이 흘렀다.

태극기가 오죽 못났으면 촛불들이 나서서 진실을 외치고, 이제 촛불들이 나서서 광화문 태극기를 양심적이라고 시인하고 그들의 간절함을 알아달라고 박근혜에게 호소한단 말인가.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왼쪽)와 주지 스님들과 함께 부처님께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왼쪽)와 주지 스님들과 함께 부처님께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지지자들이 박근혜의 건강만 원하고 행복하고 평안한 여생만을 누리는 것을 원할 때에, 탄핵의 배후 세력들은 가장 큰 희열과 성취감을 만끽할 것이다. 그들의 최종 목적이 실현되었기 때문이리라.

필자는 박근혜가 석방된 지 17개월이 지나면서 탄핵으로 결국 남은 것은, 촛불보다 태극기가 훨씬 더 미련하고 비열하고 기회주의자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제 넋두리와 푸념 섞인 하소연보다 태극기들이 그렇게 좋아하며 입에 달고 다니는 대안을 내어 본다. 찐보수 우파를 재건하려면 보수 우파는 철저히 세포 분열하여서 쪼개져야 한다. 이것 저것 다 뭉치면 사단난다. 오직 진실과 정의 추구의 가치 위에 권력과 출세에 연연하지 않는 초연지기들로 재결집해야 한다.

대장주의’ ‘독불장군주의자들에 의하여 가두리 양식장으로 변한 보수 광장 바닥을 청산하고

철저히 쪼개지고 분열하여서 스스로 겸허하고 솔선수범의 단두대 앞으로 목을 내밀 수 있는 살신성인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한 점의 실오라기 같은 불씨라도 살려야 한다.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채영 작가
김채영 작가

김채영 작가

대구 출신이며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시국을 관통하는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경계인’ ‘망각광화국 천로역정’ ‘무궁화지고피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