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 정체성 선포…자유우파 단체 “건국 부정하는 문재인 종북역사관 이종찬 사퇴 촉구”
광복회,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 정체성 선포…자유우파 단체 “건국 부정하는 문재인 종북역사관 이종찬 사퇴 촉구”
  • JBC까
  • 승인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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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광복회가 3일 여의도 광복회관 앞뜰에서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을 개최하고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이라고 밝혔다.

이는 광복회 스스로가 1948년 대한민국의 탄생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이를 둘러싸고 파문이 일 조짐이다. 문재인과 한국의 좌익들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해왔다. 이 회장의 역사인식은 문재인 좌익들이 주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19193·1 독립선언으로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발전했다""그 연장선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을 때가 대한민국의 30"이라며 "2023년의 오늘은 대한민국 105"이라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1919년이 대한민국 원년임을 강조하기 위해 광복회관 입구에 '대한민국 105'이라고 표기한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연호 제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체성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연호 제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회장은 보수층 일각의 '1948년 건국론'에 대해 "이설"(異說·통용되는 것과 다른 기괴한 주장이나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됐다는 것은 일본의 주장"이라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우리 정부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 연속돼 있으므로 대한제국 시절 일본이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이나 한일합병 조약은 무효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런 한일관계의 조약 문제까지 신경 썼는지 묻고 싶다""만약 이런 사실을 알고도 주장한다면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신종 친일파 민족 반역자"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데 남한은 왜 건국을 언급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반만년 전 건국했고 우리나라는 계속돼 왔다""북한은 역사를 단절하고 우리 역사에서 뛰쳐나가 이단의 길로 들어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남네트워크·이승만학당·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민국역사지킴이 리박스쿨·파로호포럼·바로보눈현대사운동본부·우남정치학교 등 단체들이 3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장 이종찬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뉴데일리
우남네트워크·이승만학당·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민국역사지킴이 리박스쿨·파로호포럼·바로보눈현대사운동본부·우남정치학교 등 단체들이 3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장 이종찬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뉴데일리

이에 대해 우파 단체들이 3일 광복회관 앞에서 '괴물기념관' 망언 등으로 역사 인식 관련 논란에 휩싸인 이종찬 광복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남네트워크·이승만학당·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민국역사지킴이리박스쿨·파로호포럼·바로보는현대사운동본부·우남정치학교 등 우파 단체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장 이종찬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50여 명의 단체 회원이 '역사 왜곡 광복회장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이 회장의 '괴물기념관' 등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이 회장이 주장하는 '대한민국 원년 1919'과 관련해서도 역사적, 국제적 관점을 들어 일목요연하게 반박했다.

이승만학당은 성명을 통해 "보수 우파 정부가 임명한 광복회장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고 하면서 해괴한 역사관을 내세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앞장서서 훼손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이종찬)는 단군 이래 대한이라는 나라는 계속 있었다고 했다. 좌익의 1919년 대한민국 건국론도 부정하는 그는 1948년 이승만 건국론도 당연히 부정한다. 한마디로 정체불명의 해괴한 역사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승만학당은 이어 "나라가 단군 이래 계속 있었던 것이라면 신라·고려·조선이 같은 나라라는 말인가"라며 "1910년에 나라가 망한 것이 아니라는 말인가.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은 무엇인가. 이종찬의 발언은 언어 파괴, 속된 말로 아무 말 대잔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승만 학당은 "보통 초등학생 정도의 분별력도 없는 이가 광복회장 자리에 앉아 있으니 이런 망언 사태가 일어난다. 우리는 김원웅 한 명을 겪은 것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웠다"이종찬 광복회장은 망언을 사과하고 회장직을 즉각 사퇴하고, 광복회는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폄훼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정부는 광복회의 반()대한민국 책동을 단호히 응징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역사지킴이리박스쿨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광복회 이종찬 회장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고, 1919년이 대한민국의 원년이라고 주장했다"고 직격했다.

리박스쿨은 성명에서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은 연속성을 갖고 있다. 임시정부 임시 대통령이 이승만이었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바로 그 이승만"이라며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은 임시정부를 계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박스쿨은 "그러나 임시정부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국에 있는 임시정부가 과연 한국인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독립운동가 홍파(19021978) 선생의 증손인 김유진 씨와 독립운동가 이유찬(18941979) 선생의 증손 이종호 씨가 정체성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우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항일운동의 구심체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적·역사적 계승임을 선포한다',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다' 5개 항으로 구성됐다.

이날 선포식에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소병철 의원을 비롯해 광복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