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의 진단]박근혜와 욥, 박근혜는 종교 지도자가 아니다
[김채영의 진단]박근혜와 욥, 박근혜는 종교 지도자가 아니다
  • 김채영
  • 승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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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불법 탄핵을 완성하는 자들은 광박친박일 수 있다

박근혜 9월 메시지 일까, 인사말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성경의 욥기를 보면, 욥은 자식이 10명에 많은 하인과 가축들을 거느리는 큰 부자였으며 동방 사람들 중에 가장 큰 인물로 칭송받았다. 사단은 하나님과 무죄한 욥의 믿음을 시험하는 거래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욥은 평생 모아 놓은 전 재산을 몰수당하였으며, 그의 종들은 물론, 사랑하는 자식 10명과 아내까지 희생양이 되어서 목숨까지 잃는 대참사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의 믿음이 변치 않자, 사단은 직접 욥의 몸에 고난과 역병을 주었고, 견디지 못할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 욥은 자신의 탄생일을 저주하였고, 차라리 어미의 태에서 죽었다면 더욱 좋았으리라고 울부짖었다.

그러나 욥은 끝내 그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었다. 욥은 그 고통과 고난을 겪는 이유에 대하여 하나님께 진실을 요구하지 않았고, 오히려 죄도 없는 자신의 잘못만 반성하였다. 결국 하나님은 욥의 절대적 믿음에 감동하여서 욥에게 갑절의 재산으로 보답하였고 새로운 자녀들 10명까지 낳게 하면서 욥의 남은여생을 축복하였다.

그런데 욥은 그 고통을 겪어낸 보답을 받아서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았지만, 그 시험으로 목숨을 잃은 그전 아내와 자녀들은 무슨 죄인가?

아내와 자녀들은 믿음 좋고, 멋지게 잘 나가는 아버지 한 분을 모시고 있었다는 죄로 아무 이유 없이 날벼락 맞고 억울하게 객사하였다. 욥의 시험에 희생양이 되었던 수 많았던 하인들의 생명들도 어디 하찮은 생명이 있었겠는가.

박근혜는 욥의 인내처럼 자신의 고난을 초인적으로 견디어 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아무런 죄도 없는 주변 인사들과 공무원들 수 백 명이 날벼락을 맞았고, 아직까지도 영문도 모르는 국정농단죄를 뒤집어 쓴 채, 최서원은 8년 째 갇혀 있다. 탄핵의 부당함에 피눈물 흘리며 7여 년 간 싸워 왔던 법치 수복 국민들의 핏빛 서린 두 눈이 서퍼렇게 지켜 보고 있다. 결국 박근혜가 희생제물이 됨으로써 사실 국민의힘당과 윤석열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다.

인지도가 있는 어떤 정치 논객은 9월경에 예견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인사말에 윤석열 정권을 규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것은 그 논객의 희망 사항이고, 필자는 그 반대의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 근거는 지난 721일 유영하의 주간조선 인터뷰 내용을 보면 답이 보인다. 유영하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말은 국민의힘에 공천 신청하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박근혜가 9월경에 밝힐 대국민 인사말에 국민의힘과 윤석열을 비판하고 규탄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유영하의 공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할 것이다.

지난해 4월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해 4월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유영하는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 표현하지 않았고 인사 말씀이 있을거로 안다고 했다. ‘메시지는 발표하는 사람의 의지와 경고성, 비판성이 있을 때에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인사말은 안부와 감사 등 그 수위가 낮을 때 통용되는 말이다.

박근혜가 윤석열 정권에 대하여 규탄할 마음이 있었다면, 벌써 했을 것이고, 최서원의 석방에 대하여 진작 언급했을 것이다. 유영하가 갑자기 주간조선과 인터뷰한 이유는 최경환 우병우 등이 유영하 자신과 함께 묶이어 친박으로 분류되고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에 화들짝 놀랐기 때문으로 읽힌다.

유영하는 최경환 우병우 등과 묶인다는 소문이 나면 국민의힘 공천에 절대적 장애가 발생될까봐 애둘러 선제적 분류 작업을 한 것이다. 최경환 우병우는 만나 본지도 한 참 오래 되었고 몇년 동안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시시콜콜한 과거 인연까지 이야기하는 것에서 유영하의 속셈은 다 드러난다.

유영하는 (유영하)는 친박 떨거지들과 전혀 교류 없어요. 박근혜는 저 혼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요. 그러니 공천은 저 하나만 줘도 족해요라는 시그날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에게 보내고 싶었을 것이다.

덕분에 그 인터뷰 이후, 언론들의 최경환 우병우와 유영하를 친박으로 함께 묶는 이야기는 쏙 들어가 버렸다. 필자는 박근혜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유영하가 9월경에 밝힌다는 박근혜의 대국민 인사말의 내용을 유영하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근거로 예측해 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으로 예상되어서 심히 우려스럽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라의 화평과 국민의 대화합을 위해서 본인에게 행하여진 사법적 판단은 역사의 심판에 맡기기로 결심하였고, 지나간 과오와 허물들을 서로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한국 정치를 더욱더 성숙하게 만들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새로운 역사와 국가적 대의를 위하여 저의 개인적인 시시비비는 제가 안고 가는 것이 국가와 국민 통합을 위하는 길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과거의 일들을 이제는 모두 잊고 모든 것을 새롭고 시작하고 화해하는 국민 대화합의 저의 충정을 이해해 주시고, 그동안 저 하나로 인하여 고통받으신 많은 공직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저 하나로 인하여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이 하루속히 다시 자유로운 사회로 복귀하기를 바랍니다.”

제발 이런 인사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나님께 빌어 본다. 승자가 패자에게 내미는 화해는 자만과 조롱의 손이지만, 패자가 승자에게 내미는 화해는 굴복과 굴종의 손이다.

제일 한심하고 미련한 자들은 현실이 이럴진대 박근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다. 준비하고 계신다. 보채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외치면서 정신승리에 취해서 종교적 추앙심에 가까운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는 광박(狂朴)’ 들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서 박근혜는 영원한 정치 지도자다. 무슨 수도를 하고 도를 닦는 종교지도자가 아니다. 이들은 정치를 무슨 인내의 도를 닦는 수행자의 과정으로 착각한다.

이들이 박근혜에게 진실에 대하여 외치라고 요구하지 않는 것은 욥이 하나님께 악마와 딜을 하게 된 진실을 말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이유와 동일하다.

정치와 종교적 추앙심을 혼돈하고 있는 대깨문, 개딸, 대깨윤, 대깨박, 빠돌이, 빠순이들이 오늘 날의 대혼돈을 만들어 내었다.

정치는 인내와 용서, 화합 따위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으로써 성취하는 것이다. 탄핵무효는 더더욱 마찬가지이다.

모든 정치는 다 때가 있고 시기가 있다. 정치에서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실리와 명분 모두 잃어버린다. 박근혜는 이미 탄핵무효와 무너진 헌정을 바로잡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어떤 광박(狂朴)들은 설령 박근혜가 탄핵을 수용하고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라고 선언한다 해도, 그것은 박근혜의 깊은 뜻이 있을거야하면서 거의 스톡홀롬 증후군 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자들도 있다.

이들은 현실과 상황을 외면하고 애써 희망고문 회로를 돌리면서 자아 위로 발전기를 돌려댄다. 또한 이들은 박근혜의 무저항을 비판하는 자들을 무조건 적대시한다. 필자는 근래, 비 지성적이고 무 논리적인 소위 애국 보수 우파라는 주변의 광박(狂朴)들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과 터무니 없는 인신공격까지 받았다. 이들은 박근혜를 비판하는 자들을 무조건 좌익 빨갱이라고 특정한다. 박근혜를 무조건 지지해야만 애국 보수이고, 박근혜를 조금이라도 비판하거나 원망하면 가차없이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독선을 가진 자들이 자유 보수 우파의 가치를 논할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이들이야 말로 보수의 가치인 자유, 진실, 정의를 외면하고 있으며 박근혜와 자유 정의를 파묻고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최악의 비민주적인 세력이 아닌가. 이들은 박근혜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켜야한다고 외치지만,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집착일 것이다.

또한 그들은 박근혜를 사랑하고 추앙한다지만, 결과적으로 박근혜를 영원히 역사의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는 결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들 중 박근혜의 스탠스를 예측할 수 있는 그나마 분별력이 있는 태극기 세력들은 지금 출구 전략과 퇴로의 명분을 찾기 위하여 머리를 싸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필자의 눈에는 훤히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이들은 박근혜가 탄핵과 사법 반란 사건을 묻고 가자고 선언한다하더라도, 탄핵무효를 외쳤던 7여 년 간의 세월은 아스라이 망각하고 역시 박근혜는 대인이다. 일반 범인과 다르다. 박근혜는 대의를 위하여 자신의 소의를 포기할 만큼 애국심이 충만한 지도자이다. 박근혜 만세!’ 라고 외칠 것이다.

불법 탄핵은 사탄파 국회의원들과 그 배후 세력들, 특검과 판관들이 시작했지만, 결국 탄핵의 마무리 완결은 박근혜 당사자와 그 추종자들인 광박(狂朴)들이 이루어 낼 것 같은 조바심으로 필자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사법 쿠데타의 가해자와 그 피해자들이 다 함께 힘을 합하여 진실과 정의를 덮어 버리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대한민국 역사에 쓰여지고 있음에도 그것이 애국으로 둔갑되어 지금 이 나라를 거짓과 불의의 승전장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도 박근혜는 다 깊게 숨은 뜻이 있을거야하는 지지자들이 결국 불법 탄핵을 묻어버리는 공로자가 된다는 것에 참담한 자괴감을 느낀다. 향후, 탄핵의 당사자인 박근혜가 끝내 탄핵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직접 선언하면 탄핵의 법적인 무효와 명예회복 따윈 도로아미타불 공염불이 되고 국민들의 7여 년 간 탄핵무효 투쟁은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린다.

필자는 박근혜와 광박(狂朴)들의 인내와 정신 승리에 이제 염증을 느낀다. 그들은 탄핵무효를 외치면서도 침묵하고 인내하는 박근혜에게 제대로 된 목소리 하나 못 내는 무능과 무 투쟁을 미화하고 있다. 그들이 박근혜를 지지했던 이유와 명분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하여 박근혜를 성역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그들이 역사 앞에 침묵하며 굴종하는 비열함과 편협된 애국심에 환멸과 분노를 느낀다.

필자가 그토록 지지했던 박근혜를 비판하는 이유는 필자는 최소한 욥의 아내와 자녀들, 하인들처럼 되기는 싫기 때문이다. 부디 박근혜의 향후 대국민 인사말에서 이런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꿈에서나마 간절히 기도해 본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애국자가 되는 것이 가장 청렴하고 유능한 정치인이 된다는 신념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국심이 강해도 대비와 전략이 없다면, 당할 수밖에 없고, 패배자는 어떠한 미사여구를 동원할지라도 패배를 정당화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탄핵은 입법부의 의결 과정부터 법을 어겼으며, 사법부의 반란으로 대한민국의 헌정과 법치는 무너졌습니다. 언론은 가짜뉴스로 저를 인민재판하였고, 저를 포함한 수많은 공직자와 무고한 인사들의 가정이 파탄되었고, 목숨까지 희생된 분들이 있습니다. 다소 뒤 늦었지만, 저는 이제부터라도 그분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무너진 헌정과 법치를 바로 세우며, 역사의 심판이 아닌 진실과 정의의 심판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짓과 불의의 쓰디 쓴 맛을 버티며 기다려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저 박근혜는 국가 대사의 평화를 위한다는 명분 대신, 저 개인 혼자의 안녕과 행복을 포기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유린된 헌정과 법치를 바로 세우려면, 저 혼자의 힘으로는 안됩니다. 국민 여러분의 힘이 국가를 다시 살리고, 진실과 정의를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마지막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저의 마지막 여생을 바치겠습니다.”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
필자.

김채영 작가

대구출신.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시국을 관통하는 소설가로 활동중이다.

경계인’ ‘망국공화국 천로역정’ ‘무궁화지고피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