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친박없다" "정치환멸"유영하 인터뷰 "맞다"고 확인해 준 박근혜 '실망'이다
[JBC시론]"친박없다" "정치환멸"유영하 인터뷰 "맞다"고 확인해 준 박근혜 '실망'이다
  • JBC까
  • 승인 2023.0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구미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추모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구미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추모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를 찾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이날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 49주기였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공개 외출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외출에는 또 유영하 변호사가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외출에서 정치적 상황에 대해 말은 아꼈지만 이날 기자들이 친박계 전 의원을 대상으로 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 물었더니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다다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 인터뷰 내용을 대신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유 변호사는 지난 달 21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 정치하면 됐지, 나랑 연관시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가장 힘들 때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가 없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진정성이 느껴질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유 변호사는 친박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 가능성엔 언론에서 친박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거론하는 것을 최근에 본 적이 있다대통령께서 정치적 의미의 친박은 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치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유 변호사 인터뷰에 대해 박심(朴心)이 아닌 유 변호사가 차기 총선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자의적으로 엮은 발언이다는 해석이 많았지만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유 변호사 인터뷰는 박심(朴心)임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인터뷰 발언이 자신의 뜻이라 밝힌 것에 대해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 이날 유 변호사 인터뷰는 자유우파와 박근혜 광박 지지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자신은 차기 총선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 그만이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유영하만 공천 받으면 탄핵의 강을 건너도 좋다는 일각의 우려섞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이런 박 전 대통령의 현실인식과 오직 유 변호사 개인에만 의존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들은 이제 염증마저 느끼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친박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도대체 친박 세력 중 누가 박 전 대통령 후광에 기대어 차기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친박신당을 창당한단 말인가.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면 몰라도 이것은 언론이 만들어 낸 일종의 소설이다.

지금까지 친박을 대표하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서청원 전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에 기대어 정치를 하고 친박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단 한번도 언급한 적 없다.

그런데도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인터뷰 내용이 맞다고 인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입을 통해 밝혔다는 친박없다는 발언은 8개월 남짓 남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뭉쳐라라는 사전 메시지로 읽힌다. 지난 20203월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낸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로 인해 자유우파와 우리공화당이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누가 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에 환멸을 느끼도록 했는가. 국민들은 오직 유영하에만 의존하는 박 전 대통령에게 오히려 환멸을 느끼는 중이다. 자신의 탄핵무효와 무죄석방을 위해 7년 여 싸워왔던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말도 하지 않고 지난 4월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 변호사를 위해 후원회장과 공개지지 동영상까지 찍은 사람이 박 전 대통령이다.

그래도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후에도 오직유영하만 챙기면서 자신이 어려울 때 유영하는 곁을 지켜주었고, 나머지는 모두 배신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오죽했으면 좌파진영에서도 박근혜가 대통령 재임시는 최서원(최순실)으로 인해 망가져다면, 사면복권 이후에는 유영하로 인해 망가지고 있다는 비아냥을 하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다가오자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이 다가오자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힘들 때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가 없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진정성이 느껴질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위로가 없었는가.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부당성과 명예회복을 위해 자신의 꽃길마저 버리고 국민과 함께 가시밭길로 들어와서 지금까지 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런 조 대표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는가.

지난 22일 생일 때도 조 대표는 달성 사저 앞에서 국민과 함께 생일축하를 해주었지만 이날 서상기 전 의원만 사저로 불러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자신을 위해 헌신해온 국민들이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이들은 박 전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거니와 보상을 바란 적도 없다.

박 전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행동은 과연 예전의 박근혜가 맞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 국민 중 박 전 대통령이 노후에 편안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오직 유영하에만 의존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니 딱하기까지 하다. 박 전 대통령이 이러니, 오죽했으면 유튜브에 유영하 결혼설, 유영하 아기 출산설등이 올라왔겠는가.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백현동 논란과 관련, “백현동 용도변경은 박근혜 지시였다고 폭로했다. 이런 것에 대한 잘못을 바로 잡는다거나 자신 때문에 고초 받았던 사람들에 대해 위로는 못할지언정, 유 변호사 인터뷰 발언을 다시 소환시켜 국민들에게 상기시킨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박정희 대통령 따님이시다.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행은 아버지 명성에도 누를 끼치는 것이다. 만에 하나 차기 총선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만을 챙기기 위한 라기가 더욱 노골화된다면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을 돌아설 것이다. 국민들은 국민고 결혼한진짜 박근혜를 보고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