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 회장 뿐만 아니라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걸 의원,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등도 자리했다.
박 회장은 공개적 모임에 참석은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전직대통령 아들들과는 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박 회장은 지난 2월16일 이들과 첫 회동 이후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수시로 대화하고 공개모임도 몇 차례 가져왔다. 이날 박 회장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두 전 직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비판받을 일이 아니라 ‘화해’와 ‘용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그런데 아쉬운 게 있다면 지난 15일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 49주기였다. 이날 육여사 49주기를 맞아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과 충남 옥천 육 여사 생가에선 추모제가 열렸다.
박 회장은 이날 공식행사로 열린 어머니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추모식은 육 여사 관련 단체와 자유우파 국민들이 국립현충원과 옥천 생가에서 추모제 행사를 개최했다. 어머니 추모제 행사에는 불참한 박 회장이 사흘 뒤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14주기 추모식에는 참석했다. 박 회장이 아무리 특별한 일이 있을지언정, 어머니 추모식에는 불참하고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박 회장은 작년 10월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추모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당시 외유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박 회장은 11월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7주기 추모 행사에는 참석했다. 앞서 박 회장은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금까지도 쾌척했다.
박 회장이 살아생전 아버지를 공격했던 두 전직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다른 전직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것이 이상하게 비쳐질 수 있다.
그동안 전직 대통령 아들들이 박정희 대통령 추모식에 한 번도 참석한 적 없었다. 박 회장은 누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 이어지면서 부모님 추모식에는 일부러 얼굴을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박정희 대통령 44주기를 맞는 10.26 추모식에는 박 회장과 전직 대통령 아들도 참여해서 추모식이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