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시론]이재명의 출퇴근 '웰빙단식'에 보온병 미스터리
[JBC 시론]이재명의 출퇴근 '웰빙단식'에 보온병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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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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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민주주의 파괴를 막겠다며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그는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며 단식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사죄,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와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과 개각 등 3개 항을 요구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 투쟁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혐의를 정치적으로 풀고자하는 꼼수라는 평가다.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당 전체와 연결사켜 당 정체성마저 의심케 만들고 있다. 이 대표의 단식에는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단식한다니, 진짜 단식하는 줄 아는가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이 대표 단식은 기존 단식과 형식과 내용면에서 차이점이 많아 웰빙 단식”(국민의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 단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나머지 12시간 동안 그는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 뿐만 아니다. 농성장에 있는 보온병 등도 논란거리다. 이 대표는 이날도 농성장 안에서 책상 위에 놓인 식품 용기를 집어 들고 뭔가를 연신 털어 입에 넣거나, 보온병에 든 액체를 유리잔에 따라 여러차례 마셨다. SNS에선 텀블러에 사골국물 같은 게 든 거냐” “건강관리 하면서 단식하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한다는 이 대표에게 초밥이 배달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단식하면서도 당무를 보고 있으며, 외부 집회에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그는 2일 오후 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 나섰고, 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 88개국에 친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4일엔 국회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두고 "야당 수장의 모습보다 관종(관심 종자)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치사에서 정치인들의 단식투쟁은 쟁취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5공 정권 시절인 1983년 민주화 5개 항을 요구하며 목숨 건 23일 단식을 했다. 당시 보도통제 속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단식은 독재정권 아래에서 민주화 요구를 결집하는 흐름을 낳아, 1985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화민주당을 이끌던 1990, 지방자치제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 단식투쟁을 통해 30년 만에 지방자치제 실시 합의를 이뤄냈다.

양김의 이 같은 단식투쟁은 정국의 민주화 흐름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 대표는 단식을 통해 무엇을 쟁취할 것인가. 단식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이 최후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수단이다. 국민들은 이 대표의 출퇴근 단식을 라 보고 있다. 이 대표 단식은 명분에서도 틀렸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 내겠다는 게 명분이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는 오는 4일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수사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즈음에는 단식으로 인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며 뒷구멍을 찾고도 남을 인물이다. 검찰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정치적 승부수인 점에서, 그 배경을 놓고 살기 위한 몸부림이란 말이 나도는 것은 사실이다.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 대표를 당장 잡아들여 사법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