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시선]최서원 왜 이혼했는지 박근혜는 아는가…최서원 석방을 말해야하는 이유와 까닭
[JBC 시선]최서원 왜 이혼했는지 박근혜는 아는가…최서원 석방을 말해야하는 이유와 까닭
  • JBC까
  • 승인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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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
최서원 씨.
최서원 씨.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경심 씨가 추석 연휴 직전인 27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정 씨의 가석방 뉴스를 접하자마자 최서원 씨가 떠올려졌다. 정 씨의 가석방은 되고 줄기차게 가석방을 요구해 온 최 씨는 안된단 말인가. 정 씨와 최 씨 죄를 비교하면 정 씨는 범죄혐의를 저질렀고, 최 씨는 선동에 의한 마녀사냥 당했다.

정 씨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는 등 조 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2월엔 아들 조원 씨와 관련한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으나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그런 법무부는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정 씨에 대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내렸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씨는 20206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받았다. 201611월 구속된 최씨는 7년 옥살이 중이다. 가석방없이 만기 출소할 경우 최 씨는 85세에 출소한다.

필자는 최 씨의 수사기록과 판결문 등을 읽어보았는데 도무지 그가 왜 국정농단의 주범인 지 정확히 모르겠다. 국정농단 주장은 언론이, 국정농단 수사는 검찰이, 판결은 법원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거기에는 촛불선동세력들의 선동이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최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못지않게 선동에 의한 마녀사냥을 당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과 국무회의 발언, 인사 내용 등을 사전에 받아보았다’, ‘최 씨가 쓰던 태블릿PCJTBC가 확보해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 등 200여개의 파일이 들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조언을 듣고 대국민 사과했다등 언론은 이와 유사한 선동 보도를 쏟아냈다.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사실상 가짜뉴스에 가깝다. 사법부와 정치권은 이를 두고 최씨의 국정농단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까지 최 씨가 국정농단에 가담한 것으로 오인케 하는 언급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11 좀 더 꼼꼼하게 일을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최 씨에게 조언을 구했다해명했다. 이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공사 구분을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이로 인해 최 씨는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더욱 부각되었다.

죄가 없으면 풀어주는 게 법치다. 올 초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반복된 수술로 무통(주사)을 달고도 너무 아프다 아프다 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그저 너무 속상하고 죄송스럽다저희 어머니는 그저 손주와 딸을 그리워하는 60대 후반 할머니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갖은 고생 다 하고도 딸 밉다, 누구 하나 원망하는 소리 한 번 안 하고 그저 박 전 대통령 걱정, 손자 걱정, 제 걱정뿐인 어머니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잘못이 있다면 말을 탄, 학교에 안 간 저의 죄라면서 제 학위 복원이나 그 무엇 하나 바라는 것이 없다. 학위도 재산도 남편도 친지도 제게 남은 것 하나 없지만 돌려받고 싶은 것은 어머니 한 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 씨 만큼 비운의 여성이 있었을까. 박 전 대통령과 한 때 영광을 누렸던 최 씨는 박 전 대통령 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딸은 중졸이 되었고, 남편과도 이혼했다. 검찰은 그의 남은 재산 모두를 탈탈 털었다.

정 씨의 가석방 뉴스를 접한 후 지난 20206월 최 씨가 쓴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를 다시 읽어보았다. 최 씨는 나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최 씨는 남편 정윤회 씨와 관련해 사실 내가 아버지(최태민 목사) 딸만 아니면 우리 부부 사이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정씨)는 아버지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았다고 썼다.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는 취지다.

그는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그분(박 전 대통령)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나의 개인사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이혼을 했는지, 마음은 어떤지, 이런 건 대화의 소재가 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최씨는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라고도 했다.

대국민 사과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2112월 말 특사로 풀려났다. 1737일 간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구속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최 씨는 교도소에서 병마와 싸우며 하루 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다. 최 씨는 한 때 자살도 생각했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최 씨의 처지를 한번 쯤 관심 있게 챙겨 봐주었으면 한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는 국정농단 주범으로 묶여 있다. 최 씨가 석방되어야만 박 전 대통령도 국정농단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특사로 풀려났지만 최 씨가 석방되지 않는 이상 박 전 대통령의 특사는 '반쪽특사'에 불과하다.

최 씨의 죄는 박 전 대통령과 한 묶음이다. 최 씨를 여전히 가두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을 가두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최 씨의 석방은 박 전 대통령 명예회복 첫걸음이다. 박 전 대통령 입에서 최 씨 석방 이야기가 흘러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