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유인촌에 공개편지…"임시정부 법통계승 밝히라"
이종찬, 유인촌에 공개편지…"임시정부 법통계승 밝히라"
  • JBC까
  • 승인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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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대법원장 후보자 직격…"헌법도 모른다"
이종찬 광복회장.
이종찬 광복회장.

이종찬 광복회장은 2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내달 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했음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즘 뉴라이트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임의단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일본의 신민이었다'라는 이야기까지 하는데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 후보자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이던 당시 일었던 '건국절 논란'을 재소환했다.

200810월 문체부는 전국 중·고교와 군부대 등에 배포한 208쪽 분량의 홍보용 책자 '건국 60년 위대한 국민-새로운 꿈'에서 '건국 60주년'이라는 표현을 써 임시정부 법통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책자에는 "대한민국 이전에는 국민(國民)이 아니라 신민(臣民)과 백성(百姓)이 있었을 뿐이어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 사상 처음으로 이 땅에 근대적 개인(個人)이 탄생했다"고 표기돼 있었다.

이때 광복회는 건국훈장 반납 등을 결의하며 강력히 반발했으며, 유인촌 장관이 직접 광복회를 찾아가 유감을 표명하고 책자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전 정부에서 '1948년 건국'에 대해 사과하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확실히 하신 점에 유의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1919년 상해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오늘날 정식정부로 재건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두고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19201024일자 미국 뉴욕 트리뷴지 기사에 '한인 독립투쟁가들이 볼셰비키와 손잡은 것은 공산주의 신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다'라고 언급된 것을 소개하며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이라고 뒤집어씌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홍범도 장군을 지금 북한의 공산주의와 혼동시키지 말라""홍범도를 공산주의자라고 배척한다면 카자흐스탄 50만 동포는 다 배척해야 한다. 그런 어리석은 짓을 왜 해야 하냐. 다 우리 가슴에 품어야지"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를 직격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금 국방부 장관이란 사람이 '군의 원조가 어디냐' 하니까 일본놈 잔재들이 모여 만든 국방경비대라고 하고, 이것 참 큰일"이라며 "대통령이 친하게 지내려는 건 지금의 일본이지, 제국(주의) 일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요즘 (후보자들이) 헌법도 모르고 청문회에 나온다. 헌법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최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우리나라의 건국 시점을 1948815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