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선]자녀입시 비리 정경심 가석방 출소…박근혜 최서원 국정농단 주범 또 낙인, 2037년 출소
[JBC시선]자녀입시 비리 정경심 가석방 출소…박근혜 최서원 국정농단 주범 또 낙인, 2037년 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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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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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는 최서원 씨. 연합뉴스
재판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는 최서원 씨. 연합뉴스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경심 씨가 추석 연휴 직전인 27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지난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통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은 정 씨는 이날 오전 105분께 휠체어를 타고 수감 중이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정 씨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는 등 조 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2월엔 아들 조원 씨와 관련한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으나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그런 법무부는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정 씨에 대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내렸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형을 받아 복역 중이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내 정경심 씨가 27일 오전 가석방으로 풀려나 휠체어를 타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형을 받아 복역 중이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내 정경심 씨가 27일 오전 가석방으로 풀려나 휠체어를 타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반해 국정농단 오명을 쓴 최서원 씨 가석방을 줄기차체 요구했지만 법무부는 외면했다. 정 씨와 최 씨 죄를 비교하면 정 씨는 범죄자이고, 최 씨는 사실상 거짓 사기 선동에 의한 옥살이 중이다.

자유우파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최 씨 석방을 한 번이라도 언급해 해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위해 최 씨가 거짓 사기 선동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언론은 최 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과 국무회의 발언, 인사 내용 등을 사전에 받아보았다’, ‘최 씨가 쓰던 태블릿PCJTBC가 확보해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 등 200여개의 파일이 들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조언을 듣고 대국민 사과했다등 이와 유사한 선동 보도를 쏟아냈다.

또 '최 씨의 딸 정유라가 박 전 대통령의 친딸'이니, '최 씨 아들이 청와대 근무중'이다(최 씨는 아들이 없다), '최 씨가 모든 인사에 개입 간여'했다는 가짜뉴스를 수없이 쏟아내 촛불난동 세력들은 이를 박 전 대통령 탄핵 불쏘시개로 이용해왔다.

사법부와 언론, 정치권은 이를 두고 비선실세 최씨의 국정농단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박 전 대통령까지 최 씨가 국정농단에 가담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11좀 더 꼼꼼하게 일을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최 씨에게 조언을 구했다해명했다. 이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공사 구분을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이로 인해 최 씨는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더욱 부각되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탄핵사태는 최서원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인데 어떻게 인연을 맺었고 역할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사적인 심부름을 할 사람이 없었다. 제가 여성이니까 (남성) 비서관들한테 시키기 어려운 것들이 있지 않겠나. 그래서 최 원장이 청와대에 드나들면서 심부름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한 번도 최 원장이 저를 이용해 사적인 잇속을 챙긴다거나, 이권에 개입하거나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심 없이 저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최씨가 미르, K스포츠 재단 운영에 개입한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 놀랐다면서 처음 최 원장이 재단 이사진으로 좋은 사람들을 소개할까요라고 했을 때 거절하지 않은 것을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박영수 특검팀에 끌려오는 최서원 씨. 연합뉴스
박영수 특검팀에 끌려오는 최서원 씨.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 씨를 두 번 확인사살 했다는 비난을 고조시키고 있다. 언론과 검찰 조사에서 가장 많은 마녀사냥을 당한 당사자가 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 씨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 석방 언급조차 없이 최 씨에 대한 원망을 드러낸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최서원 씨와 국정농단 공모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다.

언론의 마녀사냥과 검찰 수사 초기에 박 전 대통령이 이러한 최 씨 행위에 대한 배신감과 후회스런 언급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거짓과 선동에 의한 조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611월에 이어 이번 인터뷰에서 최 씨에 대한 원망을 다시 한번 드러냈으니 기가찰 뿐이다. 탄핵과 구속이 최 씨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은 탄핵과 구속 가담자들에게 명백한 면죄부를 주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법무부가 최 씨에 대한 가석방 우선 조건이 국민 여론이다. 부정적인 여론이 높으면 최 씨를 풀어주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씨는 20206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받았다. 201611월 구속된 최 씨는 7년 옥살이 중이다. 가석방없이 만기 출소할 경우 2037년 최 씨가 85세에 출소한다.

최 씨 변호인이었던 이경재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검사와 판사, 대법원, 기자들까지 모두 인정한다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묵시적으로 공모했다는 법리가 동원됐는데, 묵시적으로 어떻게 공모할 수 있나, 정적을 타도하기 위한 법리로 악용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서원 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서원 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런 최 씨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를 빌어 원망을 쏟아낸 것이 가당찮은 일인가. 박 전 대통령이 추석을 앞두고 석방 운운은 못할지언정, 최 씨를 더욱 국정농단 주범으로 낙인 찍어버렸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과거와 전혀 다른 박 전 대통령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

최 씨는 박 전 대통령 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딸은 중졸이 되었고, 남편과도 이혼했다. 검찰은 그의 남은 재산 모두를 탈탈 털었다.

최서원 씨 딸, 정유라 씨가 올린 페북 글.
최서원 씨 딸, 정유라 씨가 올린 페북 글.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가족에게도 상처를 주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7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박 대통령님께 의리를 지켰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저희 어머니는 끝까지 박 대통령께 대한 의리를 지켜왔고 제게도 재산을 뺏겨 굶어 죽어도, 감옥에서 늙어 죽어도 박 대통령에 대한 신의는 끝까지 저버릴 수 없다고 했다앞으로도 끝까지 대통령님을 향한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7일 풀려난 정경심 씨는 남편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가족들이 모인 추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올 추석도 가족과 함께 보내지못하고 차디찬 교도소에서 지내야한다. 줄기차게 가석방을 요구해온 정유라 씨는 반복된 수술로 너무 아프다 아프다 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그저 너무 속상하고 죄송스럽다저희 어머니는 그저 손주와 딸을 그리워하는 60대 후반 할머니일 뿐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인연은 과거 인연으로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탄핵무효를 주장해온 우리공화당에 대해 제 사진을 내걸고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해 출마하는 것이란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우리공화당과 최 씨에 대해 인연을 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력이 무섭다. 참으로 우리는 야만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