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선]'위안부'로 시작한 박근혜 회고록 첫 이야기, '유료회원'만 볼 수 있어 적절성 논란
[JBC시선]'위안부'로 시작한 박근혜 회고록 첫 이야기, '유료회원'만 볼 수 있어 적절성 논란
  • JBC까
  • 승인 2023.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회고록이 4일 중앙일보 플러스에서 시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회고록이 4일 중앙일보 플러스에서 시작됐다.

중앙일보가 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회고록을 연재하면서 로그인 후 유료구독 회원들만 해당 회고록을 볼 수 있도록 해서 논란이 일 조짐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뒷거래까지 만든 정권위안부 합의 폐기, 난 옥중서 참담했다 [박근혜 회고록 1]’을 내보냈다.

내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게 된 것은 2007215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다. 그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환경소위가 개최한 일본군 종군위안부 청문회에 이용수 할머니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16세 나이에 위안부로 대만에 끌려갔다. 강제 성()추행은 물론 온갖 폭행과 고문에 시달렸다. 일본군들은 개돼지보다도 더 추악했고, 한국말을 하면 폭행당하기 일쑤였다며 울먹였다.”

글은 여기서 멈추었다. 이 후 이 글 아래에 처음이라면, 첫 달 무료! 인사이트를 원한다면 지금 시작해 보세요라는 팝업 안내문이 뜬다. 이 팝업을 클릭하면 더 읽기 위해선 이 신문이 올려놓은 지금 무료체하기를 클릭해야 한다.

이용권을 구매 후 기사를 볼수 있다고 알리는 광고문
이용권을 구매 후 기사를 볼수 있다고 알리는 광고문

중앙일보는 지난 해 10월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 더 중앙 플러스를 내놨다. 중앙일보는 지속적으로 2면에 오늘의 더 중앙플러스라는 코너를 통해 유료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 ‘더 중앙 플러스만 이용하는 베이직 이용권은 월 15,000원으로 책정됐다. 현재는 프로모션으로 9,000원이 적용됐다.

이 신문이 유료 구독 서비스를 내놓지 1년 만에 박 전 대통령 회고록을 선보였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유료화 서비스로 흡수시킴으로써 이를 확장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해외유명 인사들의 이야기, ‘팩플’(IT), ‘헬로패어런츠’(육아), ‘쿠킹’(푸드), ‘앤츠랩’(주식) 등 일부 콘텐츠에 유료화했다.

디지털 언론시대 구독모델 전환은 이제 피할 수 없고 미룰 수도 없는 가장 중차대한 과제만은 틀림없다. 국내에서도 일부 언론사가 유료 모델에 이미 시동을 걸었고, 또 여러 언론사가 로그인 회원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온 뉴욕타임스가 유료화를 성공시켰다. 일본 언론들도 재빠르게 유료화로 재편되고 있다.

문제는 전직 대통령의 인터뷰를 회고록으로 재구성해서 함께 유료화 것이 적절한 가를 놓고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공인공인이다.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큰 공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박 전 대통령 회고록을 뉴스 유료화 란 것에 대한 의문을 갖거나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직 대통령이 재임기간에 벌어진 일을 한 특정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연재하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다. 대개 전직 대통령은 특정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후 회고록을 발간한다. 언론은 이를 바탕으로 회고록에 담긴 이야기를 기사화해서 내보낸다. 박 전 대통령은 정반대다. 중앙일보에 회고록이 연재된 후 이 매체가 보유한 출판사를 통해 회고록을 발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야기가 회고록에 담겨 있다고 알렸다.

앞서 이 신문은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2021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할 때까지의 약 10년이 배경이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의 전말과 특검 수사·재판을 비롯해 북한 4·5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공무원연금 개혁, 세월호 참사, ·일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당청 갈등, 창조경제, 인사 실패 등 재임 중 벌어졌던 주요 이슈들을 돌아보면서 당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느꼈던 소회를 진솔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그동안 전직 대통령 회고록은 과거 참모들이 중심이 돼 제작·발간했던 게 관행이어서 공적은 상세히 기술하지만 과오는 축소하는 경향이 있었다그러나 이번 회고록은 박 전 대통령의 구술을 언론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방식이어서 공과 과를 균형 있게 다루고, 독자들이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은 지난 4월부터 대구시 달성군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회고록을 작성했다. 회고록은 매주 3회씩 연재한다. 몇 회를 연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15년 11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한일정상회담.
2015년 11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한일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