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우리공화당의 ‘탈 박근혜’ 선언, 늦었지만 그 길이 맞다
[JBC시론]우리공화당의 ‘탈 박근혜’ 선언, 늦었지만 그 길이 맞다
  • JBC까
  • 승인 2023.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무효 피켓을 들고 있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무효 피켓을 들고 있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우리공화당이 4탈 박근혜 선언을 했다. 조원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시도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내 이름 쓰지 마 했으니 안 쓰겠다. 열 몇 대의 버스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 지우겠다고 밝혔다. 서명 운동하시는 모든 분들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사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 측에 자신의 사진을 내리고, 더 이상 명예회복 운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 호칭도 박근혜 대통령에서 이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공화당의 탈 박근혜선언에 대해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지만 대체로 반겼다. 우리공화당 당원 게시판과 각종 댓글에 속이 시원하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202112월 말 특사로 풀려난 박 전 대통령은 7년 간 태극기를 들고 그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온 자유우파 손을 잡아주지 않고 오직 유영하 변호사 개인에만 의존해왔고, 사실상 신권력 윤석열 정권에 기대어왔다.

우리공화당 내부에선 이런 박 전 대통령 처신을 두고 우리가 왜 또 희생해야하는가라며 불만 목소리가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이 언론에 탄핵은 개인의 불찰이라고 밝혀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조 대표는 그런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탄핵의 강을 건너면 안된다며 경계했다. 그럼에도,우리공화당이 명심할 것은 탈 박근혜를 했다고 해서 탄핵무효와 박 전 대통령에 가해진 불법적 행위까지 눈을 감아선 안된다.

탄핵은 박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탄핵이 이었고 자유국민에 대한 탄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의 강을 건 널 경우 반역의 역사 편에 선 탄핵의 종결자가 된다.

이렇게 되면 박 전 대통령은 자유대한민국과 국민을 배신한 것이 될터이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명성과 업적에도 누를 끼치는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런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탄핵의 강을 건넌 순간, 반대로 국민의 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탈 박근혜를 선언한 이상 우리공화당도 혁신에 박차를 가해한다. 우리공화당은 진실과 정의, 불의를 바로잡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라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 우리공화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진로와 방향에 대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이 작명해준 당이다. 우리공화당 내부에선 당명도 우리공화당에서 대한애국당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공화당이 무너지면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결기로 당내 독단과 독선, 분열을 경계하고 다양한 인재영입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