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단상]박근혜에게 꼭 들려주고싶은 처신과 도리의 이야기
[JBC단상]박근혜에게 꼭 들려주고싶은 처신과 도리의 이야기
  • JBC까
  • 승인 2023.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의 덕목 중 으뜸은 국민에 대한 도리(道理)’처신(處身)’이다. 이런 것을 행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을 업신여기거나 비정하다 하여, ‘금수(禽獸)’와 다를 바 없다고 한다.

이는 지도자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도리는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이다. 불교에서, 도리는 온갖 사물의 존재와 변화에는 준거하는 법칙 또는 이치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각골난망(刻骨難忘)이라 하여, ‘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까지 사무쳐 잊히지 아니함은 도리의 기본을 하면 사람에게 잊혀지지 않는다.

남을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 한 몸의 처신만을 온전하게 하는 사람을 독선기선(獨善其身)’이라 한다. 인간이 인갑답게 처신을 못할 때 질타하는 말이다. 처신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이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한번 내뱉은 말과 놓쳐버린 기회, 지나가 버린 시간, 잃어버린 신뢰는 되돌릴 수 없다.

조어대에서 낚시하는 강태공. 후세 사람들이 멋지게 그렸다.(중국 섬서성陝西省주릉周陵)
조어대에서 낚시하는 강태공. 후세 사람들이 멋지게 그렸다.(중국 섬서성陝西省주릉周陵)

주 문왕을 도와 은나라를 멸하고 주나라가 천하를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 강여상(姜呂尙)이 제나라 제후로 봉해진 후 금의환향하여 고향으로 가는 길이었다. 요란한 행렬 한편에 초라한 늙은 여인이 서 있는데, 자세히 보니 그녀는 삶이 어려웠을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옛 아내였다.

강여상은 수레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그 여인에게 고개를 들어 나를 보시오!” 그러자 그 여인은 땅에 엎드려 울면서 용서를 빌고 다시 아내로 맞아 달라고 사정했다.

이에 강여상은 아내에게 물을 한 동이를 떠오라 하고 그녀가 떠 온 물이 담긴 동이를 땅에 쏟으며 아내에게 이미 쏟아진 물을 물동이에 다시 담아보라 시킨다. 아내가 당황하자 강여상은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떨어졌다 다시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라 다시 담을 수는 없다는 복수정난수 약능리경합(輹水定難水 若能離更合)‘을 읊으며 자리를 떴다. 강여상이 다름 아닌 낚시꾼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태공(姜太公)이다.

사람이 사람을 버리면 결국 버림 받은 사람도 그를 버린다.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태사(太史)인 좌구명(左丘明)이 공자(孔子)춘추(春秋)’를 풀이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는 서제막급(噬臍莫及)이 쓰여져 있다. “배꼽을 깨물려 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이 잘못된 후에는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증이파의(甑已破矣)시루가 이미 깨졌다는 뜻이다. 일이 잘못된 후에 후회하고 뉘우쳐도 되돌릴 수 없다는 말. 그래서 인간은 뒤늦게 후회막급(後悔莫及)’을 한다. 이미 일을 그르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듯 죽은 뒤에 약방문을 쓴다해도 이미 때가 늦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시경에 이르기를 한번 떠난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 한다.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백성의 마음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는 것이다.

맹자는 인민이 귀중하다. 사직(社稷)은 그 다음이고, 임금은 가볍다. 따라서 민심을 얻으면 천자가 되고, 천자의 마음을 얻으면 제후가 되고, 제후의 마음을 얻으면 대부가 된다고 썼다. 임금의 존재 근거는 순전히 민심을 얻을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만일 임금이 민심을 얻지못하면 바로 임금이 임금일 수 있는 소이(所以)를 상실하니, 더 이상 임금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 맹자의 묵직한 가름침이다.

군자가 남이 꺼리는 바를 좋아하고 남이 바라는 바를 증오하면 이것이 바로 사람의 본성을 거스른다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재앙이 반드시 그 몸에 닥칠 것이다고 했다.

이것은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이룩할 군자의 기본덕목이다. 군자는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남을 꾀하는 감언이설(甘言利說)’을 경계해야 한다. 귀가 열리고 눈이 뜨였을 때 비로소 민심을 읽을 수 있다.

들어도 이해를 못 하거나, 아예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에겐 제아무리 귀한 말도 다 쓸데없다. 이를 두고 소귀에 경 읽기라 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사상가 갈관자(鶡冠子)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린다 하여 일엽장목(一葉障目)’”을 경계했다. 자질구레하고 단편적인 현상에 가려 사물의 전모나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이상은 고사성어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