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시론]尹·朴이 손잡은 박정희 추모제가 국민 통합과 재도약 출발점 되어야
[JBC 시론]尹·朴이 손잡은 박정희 추모제가 국민 통합과 재도약 출발점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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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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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묘소 참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묘소 참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46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현충원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당선인 시절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다.

1980년부터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려온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도 재임 중 한 번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11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 동안 전직 대통령들은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면 국민통합이 아닌 국민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참석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달랐다. 윤 대통령의 통 큰 정치적 행보에 잘 했다는 칭찬이 잇따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과 성취는 말로 열거할 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6.25 전쟁의 폐허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이 세계 8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데 기여를 했었다. 윤 대통령이 중동 국빈 방문에서 천문학적 계약을 체결한 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좌파 세력들은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독재자매국 대통령이라 매도해왔지만 결국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박정희 전 대통령 강인한 지도력이 한몫했고, 한국인이 여전히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은 박정희 였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악연으로 얽혀 있다. 2013년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이른바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정부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윤 팀장은 직무에서 배제됐고,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해 10월 윤 지청장은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국정원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어록도 이때 나왔다. 이후 윤 지청장은 대구고검·대전고검 등 한직을 떠돌았다.

악연은 201612월 박영수 특검팀이 출범하면서 도졌다. 당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는 수사팀장으로 특검에 합류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이 긴 재판을 받는 동안 윤석열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으로 발탁되는 등 승승가도를 달린 후 대통령직에 올랐었다.

두 사람의 악연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가발전에 힘을 보태는 인연으로 전환되길 바란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작년 412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회동 후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미안함,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취임식 참석을 요청해 박 전 대통령이 한 달 뒤인 510일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국민통합을 이루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총선에서 보수우파가 패배하면 윤 대통령은 그날부로 레임덕에 빠질 것이고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룩한 성취들이 다시 무너지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또 지워질 수 있다.

이번 박정희 대통령 추모식을 계기로 범보수가 하나가 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더욱 견고히 다져야 한다. 대한민국의 발전적 통합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한 업적을 바탕으로 한 통합이어야 한다.

윤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과거를 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과거의 악연에 대한 진솔한 사과도 보태어야 한다. 이것이 박 전 대통령 명예회복을 시켜주는 첫 출발인 동시에 등돌린 자유우파 국민까지 껴안는 것이 될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44주기 서거일인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국민총화 정신이 다시 살아나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가 되어 통합과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