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족 대표로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함께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나선 “내가 대통령으로 일해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었는지 절실히 느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먹고사는 걸 쌓아주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자료까지 가져다 읽어봤다. 산업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그렇게 잡으셨는지 생각할수록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1980년부터 매년 개최된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박정희 추도식에서 만난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과거의 악연을 끊었다는 평가다. 2013년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이른바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정부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윤 팀장은 직무에서 배제됐고,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해 10월 윤 지청장은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국정원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어록도 이때 나왔다. 이후 윤 지청장은 대구고검·대전고검 등 한직을 떠돌았다.
2016년 12월 박영수 특검팀이 출범하면서 악연은 더욱 도졌다. 당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는 수사팀장으로 특검에 합류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의 성공과 국민의힘 차기 총선 승리를 기원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과 참배,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화보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