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지난달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지 1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와 칠성 종합시장을 잇달아 찾은 뒤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상외교 활동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며 “박 전 대통령은 수소차에 관심을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최근 관련 산업 동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밀크티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홍차와 우유를 미리 준비했고, 홍차의 농도도 윤 대통령의 선호를 미리 파악해 맞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과일 또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감과 배를 정성스레 준비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대화를 마무리하며 “해외 순방 일정이 많아 피곤이 쌓일 수 있는데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지난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환담을 마친 후 잠시 정원도 산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사저를 나설 때 박 전 대통령이 차를 타는 곳까지 배웅하려고 했으나 윤 대통령이 간곡히 사양하며 대문 계단에서 들어가시라고 해 박 전 대통령 대신 유영하 변호사가 차까지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