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시선]차기총선서 국민의힘이 살아남는 법
[JBC 시선]차기총선서 국민의힘이 살아남는 법
  • JBC까
  • 승인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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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좌파 정권 시절 국민의힘은 사실상 실종됐다.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 역사와 체제 그 정통성마저 바꾸려할 때 숨을 죽이고 있었다. 민주주주의가 죽고, 반민주적 행태가 자리바꿈 하는데도 말이다. 국민의힘이 실종되면서 나타난 비극적 상황이었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야당답다는 말이 뭘까. 야당은 싸울 때 싸울 줄 알고 또 정권의 독선을 막아내야 한다는 게 야당다운 야당이다.

야당이 야당다운 역할을 못할 때 전체주의가 도래한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좌파 정권에 전체주의로 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당시 대한민국은 늑대가 양을 잡아먹는 형국이다. 초원의 몽골. 겨울철 늑대의 먹잇감은 양이다. 양 주인들은 늑대로부터 양을 지키기 위해 늑대사냥에 나선다. 늑대를 발견하는 즉시 사냥총으로 쏘아죽인다.

늑대가 문재인 좌파세력이라면 양은 자유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 국민이 늑대로부터 잡아먹히고 있는데도, 사냥총을 든 국민의힘은 공포탄만 펑펑 쏘아 될 뿐이다. 오히려 이들은 탈보수, 태극기 세력 단절론을 내세우면서 좌익들에게 먹잇감을 더욱 던져줬다. 이러니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극우세력에 기생하려는 당내 사람들부터 모두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왜 모두가 이렇게 됐을까. 현실에 안주하는 정치, 기득권을 유지하고 지키려는 데만 몰두하는 정치인,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편가르기와 무능, 오만, 독선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정치, 국민여론과 유리되고 민생을 챙기지 못하는 정당. 이런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희생할 수 있겠는가.

사람과 정당은 고쳐서 사용할 수 없는가. 정말 국민의힘은 변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기회주의, 위장주의, 기득권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그런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놀랍고 기적적인 일이었다.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잘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문재인 좌파 정권이 워낙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 분명한 보수정당의 승리다. 하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이렇게 간단히 정리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찜찜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보수정당의 승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다. 단 몇 개월 만에 대선 후보로 변신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다. 경험과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의 가치를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엄밀하게 말하면,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진영에서 스스로 후보를 키워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 외부자의 힘을 빌려 정권교체를 한 것이다. 조직으로서의 국민의힘보다 윤석열 후보 개인의 힘과 에너지가 더 크게 느껴지는 대선이었다고 주장해도 큰 반론을 제기하기 힘들다.

또 한편으로 국민의힘이 잘해서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못해서, 이재명 후보여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신경이 쓰인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크게 제기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차기 총선서 국민의힘이 의석 과반수를 얻어야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하는 데 글쎄다. 차기 총선은 주류 교체 전쟁의 역사적 분수령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결코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그러나 총선 승리가 녹록치가 않다. 여전히 태극기 애국 세력들을 극우로 바라보고 있는 국민의힘은 그들을 멀리한다.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해선 보수대통합을 해도 시원찮은데 그동안 국민의힘은 딱 자신들이 만만하게 여기는 자들만 골라 선별 통합을 했다. 그들이 통합대상으로 삼았던 자들은 국민의힘을 탈당해서 나갔거나 총선을 앞두고 만든 떴다방 정당을 만든 세력들이다.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세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총선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윤 대통령 탄핵에 불을 지피려 한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다면 여기에 편승할 자가 탈보수태극기 우파척결을 부르짖었던 자일 것이다.

한번 배신은 또 배신을 낳고, 위장기회주의자들에게는 사실 보수니 진보니 그런 이념따위가 없다. 이들은 오직 자신의 기득권과 탐욕에 따라 움직이는 권력의 불나방이다. 국민의힘은 나라를 걱정하고 애국적 활동을 해온 이들을 껴안지 않는다면 좌파들이 말하는 좌파집권 100년은 엄포가 아닌 사실로 다가올 것이다. 환골탈퇴 국민의힘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