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선]대선 전 ‘사면 딜’로 尹 지지한 박근혜의 묘한 처세
[JBC시선]대선 전 ‘사면 딜’로 尹 지지한 박근혜의 묘한 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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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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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근혜)4일 중앙일보에 밝힌 마지막 회고록에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박근혜가 자신의 구속을 주도하고 문재인 정권 시절 보수궤멸 적폐수사에 각종 악연으로 얽힌 윤 후보를 지지할까 반신반의했지만 이날 회고록에서 윤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힘에 따라 박근혜의 본심을 드러냈다.

박근혜가 윤 후보를 지지한 이유가 자신의 사면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여기에 윤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에 공감했고, 보수정권이 들어서야 한다는 이유도 들었다. 박근혜의 이 언급은 술사적 발언이고 실제 지지 이유가 사면약속이었다.

박근혜는 중앙일보 회고록 연재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왔고, 이 같은 그의 입장은 -박 커넥션을 연상시켰는데 결국 그 사실이 맞은 셈이다.

박근혜가 윤 후보의 사면 약속을 그의 지지로 받아들인 것은 그만큼 감옥살이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방증이다. 박근혜의 이런 사면 딜2021년 중순 쯤, 박근혜가 이미 탄핵과 구속의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다. 박근혜에 대한 탄핵과 구석은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대한민국 법치파괴, 이것은 체제전복’, ‘권력찬탈적였다.

박근혜는 지난 202112월 말 펴낸 자신의 자서전에서 진실을 밝힐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는 탄핵과 구속이 잘못됐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대목이었다.

그런 박근혜가 윤 후보 지지로 급변했다는 것은 진실보다 사면의 달콤함이 더 당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사면은 지난 2021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다. 박근혜는 사면결정을 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존칭을 써가면서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3개월을 앞두고 사면이 이루어졌다면 굳이 윤 후보를 지지할 이유와 까닭이 있었을까. 여기에는 또 다른 이 더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근혜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 당선자가 나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박근혜 사면은 문 전 대통령이 단행했고, 박근혜 명예회복은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는 현재 전직 대통령의 처우와 예우가 박탈당해 있다. 그런데도 대선 이후 윤 대통령과의 네 차례 만남을 통해 밀착행보를 더해왔다.

박근혜와 윤 대통령은 악연이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정권 초 국정원 댓글 수사를 주도했다. 이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사였다. 당시 윤 검사는 이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항명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국정원 댓글 공작 사건을 촉발한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런 윤 대통령이 이른바 적폐 수사를 총괄하면서 자신을 감옥에 보냈으니 개인적 감정이 좋을 수는 없다.

그의 측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스타일상 한 번 틀어진 사람과는 절대 상종하지 않는다유승민 전 의원이 그런 캐이스였다고 했다.

윤석열은 유승민보다 더했다. 박 정권 적폐수사를 단행 보수층 궤멸에 앞장서왔고, 자신의 구속을 이끌어냈다. 지금은 대통령이지만 검찰 재직시 보수우파의 원흉이 윤석열이었다.

그런데도 박근혜는 특검팀장 시절 윤 대통령을 배려해줬다.(19일자 회고록), 유 변호사는 박근혜 구속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결정했다”(19일자 월간조선)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를 수사했던 윤 대통령의 멍에를 풀어줌과 동시에 윤석열 '면죄부'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근혜와 유영하가 언론에 동시다발적으로 왜 지금 와서 왜 하필 이런 발언을 할까.

여기에는 차기 총선서 보수층 결집을 통한 총선승리와 유 변호사 공천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근혜가 생각하는 명예회복의 범위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경제적 지원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지만 차기총선서 보수가 승리해야만 박근혜 명예회복이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다.

대구에 유 변호사 공천을 주게 하기 위함으로도 읽힌다. 박근혜는 자신의 못다한 꿈을 실현시켜 줄 사람이 유 변호사라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의 이런 처서의 이 탄핵과 구속의 진실에 눈을 멀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박근혜의 행위를 감안 할 때 박근혜가 왜 우리공화당 측에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내리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겨냥 자기정치 했다고 힐난한 것인지 그 의문이 풀리는 듯 하다.

이는 박근혜가 더 이상 자신의 탄핵과 구속을 두고 진실투쟁을 하지마라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로 분석된다. 그런 우리공화당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은 윤석열 지지로 이미 딜을 쳤고, 탄핵과 구속의 강을 건넜는데 왜 우리공화당이 사사건건 이 문제를 들고나와서 윤 대통령을 곤란하게 하는 것이냐는 것으로 읽힌다. 박근혜의 조 대표 겨냥 자기정치 힐난도 이와 비슷하게 짐작된다.

문제는 지난 대선 전 박근혜가 명확히 윤석열 후보 지지를 알았다면 조대표가 대선에 출마했을까 라는 점이다. 조 대표가 이를 사전 통지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대선에 출마했다면 박근혜가 조 대표를 겨냥 자기정치 힐난이 연계되어 해석된다. 그런 사실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면 박근혜는 우리공화당을 통한 자신의 진실투쟁을 은근 즐겼고, 또 한편으론 윤 후보를 지지한 이중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사실 지난 대선 때, 조 대표 대선 출마는 당선을 위함이기 보다 박근혜의 탄핵과 구속 진실을 알리기 위함이 컸다대선 때 조 대표는 대선 후원금을 256500만원을 거둬들여서 1위를 했다. 우리공화당은 후원금을 그냥 날린 셈이다. 이 돈이 세이브 됐다면 지금 당 운영 자금에 목말라 있는 우리공화당에 단비가 됐을 것이다.

박근혜 회고록은 문제점 투성이다. 다른 전직 대통령 회고록은 3년에 걸쳐서 발간되는데 박근혜 회고록은 7개월 만에 이루어졌다. 회고록 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고, 이는 회고록의 의도성이 노리는 것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됐다. 결국 윤석열 면죄부와 탄핵의 강 건너기였던 셈이다.

박근혜는 탄핵과 구속을 당한 격변기 대통령이었다. 역사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것은 둘째치고 오직 구속과 탄핵은 최서원 탓으로만 돌렸고, 나를 몰라준다는 징징거림으로 연재를 마쳤다.

박근혜는 회고록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고 끝을 맺었다.

박근혜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지 알 수 없지만 그럴 수록 국민반감이 더 형성될 수 있다. 박근혜는 더 이상 국민앞에 모습을 드러내면 안된다.

이제는 윤 대통령의 그늘 속에서 편안한 여생을 즐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