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보수대통합'만이 길인가…제3지대와 '달서동맹'도 눈길 줘야
우리공화당 '보수대통합'만이 길인가…제3지대와 '달서동맹'도 눈길 줘야
  • JBC까
  • 승인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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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허평환 상임고문이 깨끗한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유세를 하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허평환 상임고문이 깨끗한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유세를 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연일 보수대통합 군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6일 대구집회에선 보수대통합을 내세웠고, 9일부터는 아예 보수대통합 현수막을 게첩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차기 총선에서 보수의 승리를 위해 보수대통합을 부르짖고 있지만 보수의 거대 한 축인 국민의힘은 거들떠도 안본다. 우리공화당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는 보수대통합 선긋기를 했고, 또 한 축의 보수인 자유민주당은 총론에선 환영하지만 각론에선 결을 두고 있다.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시민단체들은 사실상 국민의힘 2중대라 보면 된다.

문제는 현재 국민의힘도 보수대통합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다. 여전히 당 운영 조직을 두고 내부 교통정리중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구성이 11일 완료됐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당 인재영입위원장도 공관위에 포함됐다. 장동혁 사무총장과 이종성 의원도 합류했다. 공관위는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중심으로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외 나머지 공관위 인사들의 면면은 한마디로 아니올시다.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현실을 놓고 볼 때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을 이유와 까닭이 없다. 공천권을 둘러싼 자기들 밥그룻 싸움이 치열한데 여기에 누가 우리공화당이 밥을 먹을 수 있게 숟가락을 올려주겠는가.

이는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서 우리공화당이 보여준 성적표도 감안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날 12일 영남일보가 조원진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대구 달성 병 여론조사 결과 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뒤진 4위를 기록했다 차기 국회의원 적합도 조사에서 현역 김용판 의원이 23%,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22%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준혁 달서병지역위원장이 16%,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14%, 배지숙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하나로 교통정리가 된다면 조 대표는 지난 총선과 똑같은 이번에도 3위 성적표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지난 총선때 보다 더한 악재가 있다. 이유야 어떻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 대표가 자기정치했다고 버렸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친박은 없다고 선언했다.

정치권에서 나온 세대교체와 3선 교체론도 악재다. 조 대표는 달서 병에서 3선을 역임했다. 친윤핵관도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바짝 엎드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공화당이 국민의힘과 보수대통합을 이루어 차기총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은 차라리 장미빛 희망에 가깝다. 우리공화당이 보수대통합에만 집착할 경우 결국엔 닭 쫓던 개 하늘 쳐다보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애는 불편할 뿐 불행하지 않듯’, 따지고 보면 우리공화당이 원내 진출을 하지 못해 불편할 뿐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작금의 상황이 정치적 힘의 균형이 지배하고 있다면 굳이 당선에 목메일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이미 국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진실과 정의의 길을 걸었던 정당으로 각인돼 있다. 이는 보수의 정체성도 불분명한 국민의힘 보다 더욱 선명성 강한 정당이 우리공화당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우리공화당은 정당이므로, 차기 총선에선 반드시 당선자를 배출시키겠다면, 보수대통합 집착에서 벗어나 제3지대로 한번 쯤 시각을 돌려봤으면 한다. 일각에선 우리공화당이 좌파들과 힘을 합치란 말인가반발할 수 있지만 이는 정치적 좌우 정체성과 잣대를 모르는 데서 하는 말이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에게 이런 반문 하고 싶다. “한국에 진정한 좌파 정당과 정치인이 있다고 보는가?” 국민의힘은 우파정당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의 정당들은 좌우 가치와 정체성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3지대 신당을 추진하는 이준석 전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좌우 정체성이 있다고 보는가.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빅텐트 운운하지만 차기 총선서 배지를 달기 위한 소규모 야합집단에 불과할 따름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총리도 제3 지대를 놓고 이들과 연대를 시사했지만 이들에 비해 이 전 총리의 결은 다르다 이들과는 약간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211월 정치권에서 금기시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가장 먼저 끄집어 낸 후 공론화 시켰다. 진보적이지만 사실은 미국과 일본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깊고 안보와 외교분야는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낙연의 탈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를 지지해온 운동권과 결별을 의미한다. 정치는 생물이다. 변화무쌍한 변증법적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게 정치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이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다. 우리공화당이 보수대통합 하나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고의 탄력성과 유연함을 보여주어야 할 시기다.

연대든 통합이든 국민의힘이 손을 먼저 내밀어도 시원찮은 데, 국민의힘이 꿈쩍도 않는데 우리공화당이 연일 보수대통합을 부르짖는 것이 모양새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조 대표와 우리공화당이 정치력을 발휘할 때다.

읍참마속심경으로 말한다. 차라리 조 대표가 유영하 변호사와 달서동맹을 맺어라. 유 변호사는 대구 달서 갑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달서 병이다. 달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달성 사저와 맞닿아 있다.

비록 박근혜가 등을 돌렸다지만 본격 선거판에 진입하면 예측 할 수 없다. 유 변호사가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천을 받으면 달서동맹이 말짱 도루묵이겠지만 국민의힘이 아닌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유 달서동맹은 총선서 분명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지금은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접근해야 한다. 총선판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오해와 착각은 마라. 우리공화당이 총선서 살아남는 것을 보고 싶기에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