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축구 선수 차범근의 조국 탄원서, 국민 '레드카드' 감이다
[JBC시론]축구 선수 차범근의 조국 탄원서, 국민 '레드카드'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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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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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감독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서 만난 후 화기애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배성재 아나운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차 전 감독과 김어준 등 좌파 성향 방송인들이 차 전 감독 자택서 식사후 찍은 기념사진이다.
차범근 전 감독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서 만난 후 화기애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배성재 아나운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차 전 감독과 김어준 등 좌파 성향 방송인들이 차 전 감독 자택서 식사후 찍은 기념사진이다.

차범근(71)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감독과 선수들의 축구 경기장 및 밖에서의 정치 및 종교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차 전 감독은 선수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적용을 받지 않겠지만 그가 조국 전 장관에 탄원서를 쓴 것이 씁쓰레하다.

차 전 감독은 탄원서를 쓴 이유에 대해 차두리에 대한 비난이 떠올라서라고 한다고 적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자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으로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 감독이 탄원서를 쓴 이유가 궁색하기 그지없다. 차 전 감독이 조 전 장관의 자식을 아들 차두리와 비교한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차 전 감독 아들 차두리는 한국 국가대표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축구를 했던 성공한 축구선수다. 조 전 장관 가족의 가짜 표창장이나 오픈북 테스트 부모 참전과 다르다.

차 전 감독은 자신과 아들에 대한 비난에 불만을 나타냈다축구 국가대표 손흥민도 오늘 잘하다가 내일 실수를 하면 비판을 받는다. 아시안컵대회에 출전 중인 조규성 선수는 온갖 악풀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서 뛰는 선수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악플과 비난의 타깃이다. 이를 모를리 없는 차 전 감독이 조 전 장관 가족을 감싸면서 비난 운운하는 것은 어이없다.

차 전 감독은 지난 대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또 노골적으로 문 전 대통령을 추켜세운 적도 있다. 김어준·주진우 등 좌파 방송인과 좌파 성향 축구아나운서와 해설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대접까지 했다.

차 전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자신이 쓴 탄원서는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자신의 정치적 성향으로 볼 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 차 전 감독이 정치 성향을 갖고 소신대로 탄원서를 쓴 것은 본인 자유다. 그러나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국민의 비난과 차 전 감독과 차두리에 대한 비난을 동격으로 엮지마라. 조 전 장관 가족은 범죄를 저질렀고, 차 전 감독은 성적부진이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지 조 전 장관은 2019년 대한민국을 두 동강 냈던 인물이다. 서울대 교수직에서도 파면당했다.

민정수석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직권남용)도 유죄를 받았다. 국민에게 분열과 고통을 안겨준 조국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공정이 공정으로, 거짓이 진실로 둔갑했던 대혼란이 지금도 조 전 장관 글과 입을 통해 재연되고 있다.

여전히 그는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 그는 “2019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차 전 감독이 그런 조 전 장관에게 해야 할 일은 탄원서가 아니라,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는 진심어린 충고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진보 이념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을 통렬히 반성토록 하는 것이 옳다. 온갖 특권과 반칙으로 사회 질서를 무너뜨린 뒤에도 내로남불정신승리운운하는 몰염치 조 전 장관에게 탄원서를 썼다는 것이 가당찮은 일인가.

축구는 무엇보다 공정한 게임이다. 주심은 선수가 반칙을 범하면 엘로우카드경고를 주고, 심하면 레드카드퇴장명령을 내린다. 차 전 감독이 탄원서 운운하면서 국민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은 조 전 장관을 감싸는 것은 국민의 퇴장 명령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처사다.

축구에선 감독이 선수의 퇴장 명령에 반발하고 대들면 주심은 감독까지 퇴장시킨다. 국민이 차 전 감독에게 퇴장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차 전 감독이 이에 불만을 품는다면 차라리 정치인로 변신하면된다. 차 전 감독이 정치에 입문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쌍수들고 반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