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조원진의 ‘이재명 탄원서’ 제기에 비방으로 대응한 권영진의 처신
[JBC시론]조원진의 ‘이재명 탄원서’ 제기에 비방으로 대응한 권영진의 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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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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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병에 출마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와 권영진 후보가 24일 대구 본리공원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 달서병에 출마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와 권영진 후보가 24일 대구 본리공원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 달서병에서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와 국민의힘 권영진 후보간의 설전이 오갔다. 이날 조 후보가 지역주민들에 대한 인사차 선거구 내에 있는 본리공원을 방문 유권자들에게 언론과 방송을 통해 논란이 있었던 권 후보의 행위를 알리려 했다.

쟁점은 지난 201910월 대구시장이었던 권 후보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한 건이다. 당시 권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은 대구시 달서구의회 손범구 구의원의 SNS를 통해 공개되고, 이 논란은 지난 대구 달서병 국민의힘 공천 경선과정에서 김용판 의원도 제기했다.

조 후보는 이날 이를 다시 유권자들에게 알리려 했고,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권 후보가 이를 듣고 감정이 격해졌다. 조 후보를 향해 보수팔고 박근혜 팔아서 호가호위했으면서 됐다 고마” “사람이 어떻게 저리 불쌍하게 됐노. 정치건달 몇 년 하더니 저렇게 불쌍하게 됐어라는 거친 말을 쏟아냈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간 설전이 오가는 경우는 늘 상 있는 일이지만 이날 권 후보의 발언은 도가 지나쳤다.

권 후보는 조 후보가 제기한 이재명 탄원서건과 박근혜 탄핵 찬성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 “없다입장을 밝히면 그만이다. 그런 사실이 없는데도 조 후보가 이를 사실인 양, 유권자에게 알렸다면 허위유포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하면 된다. 권 후보가 조 후보를 향해 막말 수준의 비방적 발언을 한 것은 공직자 출신 답지 않다.

권 후보가 이재명 탄원서 논란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201911월 말 경기도지사 이재명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참여가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이 지사는 선거법에 따라 당선 무효와 함께 경기도지사를 상실하게 된다.

지난 20207월 말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201913328). ‘대장동 50억 클럽에 연루된 권순일 대법관이 파기환송(무죄취지) 의견을 내면서 이 지사가 기사회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탄핵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권 후보의 탄원서가 이 대표의 대법원 무죄를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없지만 이 대표의 생환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마저 위협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7년간 거리의 아스팔트에서 문재인 좌파독재와 싸우면서 온갖 협박과 억울함을 당했고 신체적 고통 등 많은 희생을 치뤘는데 도대체 무엇을 호가호위했다는 것인가반문했다. 

조 후보는 탄핵의 부당함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웠다면서 권 후보의 발언은 심각한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이자 후보자 비방이다27일 고소장까지 제출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의혹과 비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 권 후보의 납득있는 해명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