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거짓말 기자들은
홍명보 거짓말 기자들은
  • JBC까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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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음주 가무, 관광 몰랐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과수 폭포, 음주 가무 회식 등.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오는 이런 뉴스로 인해 홍명보가 졸지에 몰지각맨으로 추락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에 터져 나오는 홍명보발, 이런 뉴스가 대부분 SNS를 통해서다. 지난달 26일 벨기에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16강행 좌절이 결정된 대표팀은 상파울루에서 하루를 보낸 후 이구아수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뒤풀이를 했다.

그런데 현지 여성과 음주가무를 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현지 여성과 음주를 곁들인 흥겨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과수 폭포 관광도 마찬가지다. 애초 이 부분은 갔냐 안갔냐 논란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 사퇴 기자회견에서 “벨기에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이과수 폭포를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더이상 감독님에게 짐을 지워주기 싫다고 해서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갔다. 이것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표팀 선수들이 이과수 폭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이 공개됐고, 이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실 이런 뉴스가 SNS를 통해 먼저 알려진 후 그제서야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월드컵 대표팀과 함께 브라질로 취재간 기자들은 뭐했는가. 기자들이 축구 구경만 하고, 관광만 했느냐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번 월드컵 취재를 간 기자들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겠지만 해외 취재를 가면 많은 기자들이 중 상당수는 현지 소식을 전하느라 끼니마저 굶는다.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는 방송사 제외하고 약 80 여명의 기자들이 현지 취재를 갔었다.

결론부터 필자의 경험상 비추어 볼때 대표팀과 함께 취재를 간 기자들이 대표팀의 이과수 폭포 관광이니, 음주 가무를 몰랐을까.

필자의 생각은 아마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면, 대표팀의 하루 일정은 축구협회 언론 담당관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기자들이 대표팀 동선을 꿰뚫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대표팀 일정은 공식과 비공식 일정으로 나눠서 알려주는데, 비공식 일정은 취재가 곤란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취재마저 등한시 할 수 없다. 현장에 취재를 갔다면 기자는 대표팀의 숨소리까지 취재를 해야만 한다.

그것은 기자의 사명이자 직업정신이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을 언론이 먼저 보도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만 할까. 물론 기자들 입장에선 이번 대표팀 관광과 음주 가무 회식이 철저히 보안속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몰랐다고 항변할 수 있다.

또 으레, 다른 나라로 경기 간 후, 경기가 끝나면 유명 관광지를 한바퀴 돌고 온다. 한국 반대편 열정의 나라 브라질은 평생 한번 가볼까 말까하는 곳이다.

더욱이 과거 기자들도 그렇게 섞여서 관광을 했다. 때문에 그런 것을 굳이 취재해서 적으면 취재기자단 사이에서도 ‘이단아 기자’로 취급받는다.

문제는 국민 여론이다. 한국은 투지와 전략마저 상실한 채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쳐 잔득 기대에 부풀었던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16강은 가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1승만이라도 올렸더라면 비난이 덜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대표팀이 관광을 즐기고, 음주 가무를 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노 브레인’ 홍명보의 전형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기자들의 방관이 더해 졌을 것이란 짐작이다.

현역 기자 시절 스포츠 담당도 해온 필자는 언제부턴가 스포츠 뉴스를 보지 않는다. 경기만 보면 그 다음날 뉴스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짐작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기자들의 기사가 한심스러워서 그렇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근 스포츠 담당 기자를 보면 팬의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건지, 아니면 기자로서 기사를 작성하는 지 분간이 안 간다.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가 너무나 뻔하고 동일하고 식상하다.

뻔한 취재, 동일한 기사, 식상한 아이템에 길들여져 온 기자들이 대표팀의 이탈을 알았지만 스스로, 뉴스벨류가 낮다고 판단, 모른 척 하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아님, 현지에서 기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담당 기자가 데스크에 보고했지만 묵살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해본다.

이것이 보도될 경우 큰 파장이 우려돼 축구협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 자제 로비를 펼쳤던 까닭 일게다.

나는 스포츠 기자와 스포츠 스타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되는 관계즉,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너무 가까워지면 이런 저런 연유로 인해 비판을 할 수 없다. 너무 멀어지면 정보가 박해진다.

그러나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기자가 갖고 있어야 할 덕목중 최고의 무기가 바로 비판정신이다.

자신과 아무리 친한 선수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비판 기사를 적어야 한다. 나는 언젠부턴가 기자가 나서서 특정 선수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는 뉴스를 듣도 보도 못했다.

SNS 혹은 다른 데서 문제가 불거지면 마다 못해 적는 형국이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브라질 현지에서 기자가 그것을 알았든, 몰랐던 영 개운치 않다. 이제는 SNS가 스포츠 뉴스를 대처해서 마치 스포츠 뉴스의 몰락을 보는 것 같다.

나아가 조금 핀트가 다른 이야기지만 축구 선수는 연예인이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물론 선수까지 망치게 하는 것이 스포츠 스타를 마치 엔터테이먼트화 시키는 것이다. 스포츠와 엔터테이먼트는 같은 선상에서 보는 경우가 있지만 최소한 월드컵만은 그래선 안된다.

월드컵 출전 선수가 연예인인가. 현지로 취재 간 한 기자의 말을 들어보니 축구 취재와 별 관계없는 온갖 연예 프로그램 제작진이 미디어센터를 들락거렸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기자들의 원성을 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기자들을 어리둥절 시켰다고 한다.

연예인이 미디어센터 ID를 발급받고 왜 그곳에 출입했는지 참으로 기막힐 따름이다. 물론 국민 염원인 16강을 진출하면 과거 월드컵 현장을 누빈 ‘이경규가 간다’는 코너를 보는 게 즐겁지만, 그렇지 않으면 꼴도 보기 싫은거다.

한마디만 덧붙인다면, 홍명보 기죽지 마라. 당당해라. 한국 축구 사령탑이 ‘독이든 성배’라지만 홍명보는 당당해 할 권리 있다. 뭐 큰 죄 졌냐?

토지 살 수도 있다. 홍 감독 그래도 거짓말은 말자. 홍 감독 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