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성폭행 누명 X파일 -2편-
주병진 성폭행 누명 X파일 -2편-
  • JBC까
  • 승인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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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은 왜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을까

2000년 11월24일 전격 구속된 주병진은 12월초 보석 신청 끝에 12월 29일 석방되었습니다.

주병진이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했고, 피해자도 주병진에 대해 ‘관대하게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해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2001년 1월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주병진은 “피해자와 차 안에서 성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나 강제로 폭행한 사실은 없었다”며 “피해자의 상처는 성관계 후 ‘술을 더 마시러 가자’고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2001년 3월 22일 법원은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주병진이 여대생에게 합의금을 준 것이 유죄의 정황으로 인정되었던 것입니다.

이상이 1심 판결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주병진은 당시 왜 강민지라는 여인과 술 자리를 가졌을까요.

그녀는 진짜 ‘꽃뱀’이었을까요.

당시 재판 과정에서 연예인 서너명의 이름이 거명되었습니다.

개그맨겸 MC 였던 L, 가수 J 등 주병진 연예계 후배들입니다.

주병진은 이들과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병진은 이들의 연락을 받고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로 간 것입니다.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주병진은 강민지라는 여성과 함께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갔습니다.

2000년 11월19일 새벽 두시쯤 지났을 무렵입니다.

당시 주병진은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 정신이 없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렸지만 당시 강 양이 주병진에게 “2차 가자”고 제안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병진은 강양과 함께 호텔을 나섰고, 이어 바로 자신의 승용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승용차로 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날 새벽 2시30분쯤 주병진은 자신의 승용차안에서 강양을 성폭행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런데 의문점은 아무리 성에 굶주린 카사노바라도 호텔 로비가 뻔히 보이는 곳에서 폭력후 성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당시 MC로 가장 잘 나가던 주병진인데요.

당시 2심 재판이 시작될 무렵, 필자는 의구심을 품고 이곳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주병진 사건은 금요일 새벽에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두차례에 걸쳐 금요일 새벽 2시쯤 현장을 찾아가서 호텔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오가는지, 그리고 성관계를 맺을 경우 누군가 엿보지 않겠는가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확인 취재를 했습니다.

더욱이 누군가 성폭행을 시도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고함을 질러 위급한 상황을 탈출하려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주병진이 성에 굶주린 늑대가 아닌 이상 새벽 두시 쯤 그것도 호텔 로비가 보이는 주차장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성관계를 맺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새벽 2시30분 하얏트 호텔 입구와 주차장 쪽에는 여전히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대개 남성이 운전하는 차에 여성이 동석했을 경우에는 조수석에 앉습니다.

그래서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그런데 강양이 앉은 자리는 조수석이 아닌 뒷좌석이었습니다.

뒷좌석에 앉았다는 것은 성관계를 묵인해줬거나, 아니면 서로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병진은 이 여성과 뒷좌석에서 성관계를 가질 즈음, 강양은 갑자기 자신이 주병진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차를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강양은 자신의 친구가 사는 강남 반포에 있는 한 아파트를 간 후 친구들에게 주병진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알린 후 성폭행 입증을 위해 곧바로 경찰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스무두살인 강 양이 성폭행 정황증거를 만드는 과정이 한편의 시나리오 같았습니다.

강양은 먼저 자신의 친구 세사람에게 폭행 당했던 부위와 함께 주병진을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강 양의 친구들은 이를 인지했습니다.

훗날 이들의 증언이 주병진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필자는 주병진 성폭행 사건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호텔 입구 주차장에서 성관계를 맺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왜 갑자기 강양이 돌변해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연예인이라는 약점을 이용해서 돈을 뜯어내기 위한 꽃뱀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당시 강양이 입었던 옷은 빨간색 스웨터였습니다.

강양이 차안에서 성폭행 당했다면 최소한 흔적이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당시 차안에선 강양의 흔적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필자가 이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취재할 즈음, 당시 여자 개그맨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L씨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L씨가 만나자는 전화였습니다.

그의 전화를 받은 후 5일 뒤 필자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L씨를 만났습니다.

수수한 차림의 L씨는 주병진이 꽃뱀에게 당한 거 같다면서 주병진 사건의 전 후 맥락에 대해 소상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L씨는 왜 그토록 주병진 사건에 대해 무죄를 역설했을까요.

그는 주병진의 어떤 사이도 아닌 다만 연예계 후배일 뿐입니다.

L씨가 주병진 무죄를 역설한 밝힌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