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스텔스 전투기
성남의 스텔스 전투기
  • JBC까
  • 승인 20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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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남에 갔다왔습니다. 을지대학(구 서울보건대학) 부근에 사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그 부근에 도착했을 때 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승용차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라.”
 처음 가는 곳이라 네비케이션에 의존했고, 공영주차장은 찾지 못했습니다. 가다 보니, 그 지인 집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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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신청사 입구/연합뉴스

 헌데 웬걸요. 좁은 골목에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지인이 달려 나왔습니다. 그는 오는 차들을 막고, 그의 신호에 따라 승용차를 뒤로 빼고, 앞으로 가고 겨우 그 길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곤 그의 집과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주차난은 성남 뿐만 아니라 서울 등 대도시도 똑같습니다. 
 허나 그날 성남 주택가의 주차난을 경험한 후 성남에 갈 때는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지난 겨울 성남에 갔었습니다. 정말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성남의 한 변두리에 사는 그들은 고층 아파트와 현대화에 소외되어 하루 하루 끼니도 걱정할 판이었습니다.   한 방에서 다섯 식구가 살고, 겨울에는 난방도 엄두 못냈습니다.
 성남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킨 것 같아 성남 시민들에겐 죄송합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성남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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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뜬 스텔스 전투기 청사/연합뉴스 

그런데 왜 성남의 예를 들었을까요, 성남시가 건립한 신청사 때문입니다. 워낙 언론이 호화 청사라 해서 이제 성남 신청사는 유명관광지가 됐더군요. 
  3200억원을 들여 호화 청사를 짓고, 3억원을 들여 유명 연예인을 불러 모아 개청식을 했고, 신청사 시장실이 지나치게 넓다는 등 비난 여론이 쏟아졌습니다. 
  스텔스 전투기 모양을 닮은 신청사 맨 꼭대기인 9층 왼쪽 날개 부분에 위치한 시장 집무실(부속실 포함)의 면적은 282㎡로 밝혀졌습니다.  
 경기도지사실보다 48㎡ 넓고, 교실(68㎡) 4개를 합친 것보다 넓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자치단체장 집무실 기준 면적(165.3㎡)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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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장실은 사무실 92㎡, 침대 등을 갖춘 내실 16㎡, 화장실 22㎡로 시장 개인을 위한 면적이 130㎡ 입니다. 여기에 비서실 81㎡, 접견실 48㎡, 탕비실 13㎡, 준비실 10㎡ 등 부속시설이 152㎡ 입니다. 5층에서 9층 시장실로 향하는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성남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성남시를 비난하는 시민의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혈세를 더 가치 있는데 써주세요.” “정말 세금 내기 싫습니다.” “호화로운 청사 안에서만 업무가 잘됩니까?” “부끄럽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비난한 들 뭐합니까. 시민, 네티즌들이 비난했다고 지었던 신청사가 허물어 집니까. 사실 성남 신청사가 초호화란 얘기는 오래전부터 지적됐는데 정부 행정기관과 성남 시민들이 왜 가만히 있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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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시장도 그렇습니다. 솔직히 그가 성남 발전을 위해 얼마나 열과 성을 다했는지 모르지만 이 건 분명 아닙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신청사 건립은 그렇다 칩시다. 비난 여론이 들끓는데도 불구하고 3억원 들여 개청식을 했습니다. 도대체 시장 뿐만 아니라 시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의 의식 수준이 그것 밖에 안됩니까. 한마디로 어이없습니다. 
  2년 전입니다. 일본 마이니치 방송인 출신 히라마쓰 구니오 오사카 시장을 만났습니다. 그를 만난 곳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집무실이었습니다. 33㎡(10평)정도였습니다. 여비서도 없었습니다. 
 한 원로 신사가 커피를 내놓았습니다. 이대엽씨와 히라마쓰 오사카 시장을 비교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검소함만은 비교 대상이 됩니다.
 이 시장의 집무실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집무실을 지역 청소년의 체력 증진을 위해 농구장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입니다. 
 요즘 개콘에서 유행하는 개그. 다들 시장 집무실 한켠에 농구장 하나 쯤 만들수 있지 않습니까. 농구장 없는 게 시장실입니까. 그건 창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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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노숙자 쉼터도 괜찮겠네요. 수십명의 노숙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개방하면 좋겠네요. 시장쯤 되면 수백명 주무실 노숙자 쉼터 만들어주잖아요. 그거 못하면 시장입니까. 
 대통령이죠. 개그에 빗대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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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컷뉴스 

밑에 사진이 진짜 스텔스 전투기 입니다.  시장님 스텔스기  타시고 실컷 비행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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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는  스텔스 전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