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주진우 계속 '까'
나꼼수 주진우 계속 '까'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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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심 주진우 기자 무혐의, 2심 판결은? 

주진우 기자

몇 번 망설이다가 글을 적는다.

‘나꼼수’에서 활동했던 시사인 주진우 기자 이야기다.

주 기자는 작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주 기자 기소된 것은 ‘박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수씨가 또 다른 5촌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 보도 때문이다.

지난해 12월1일 주 기자는 이 살인 사건에 지만씨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주씨는 나꼼수 방송에서 이러한 의혹을 주장했다가 지만씨로부터 고소당했다.

지난 24일 새벽까지 국민 참여 재판으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검사는 “주 기자가 의도적으로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며 징역 3년과 2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환수)는 이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이유는 배심원들은 “주씨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고의성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배심원의 의견에 공감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주 기자가 기소됐고, 무죄를 받은 전·후 맥락이다.

 

살해현장

그렇다면, 주 기자가 없는 사실을 보도했을까.

박용수·박용철 살인 사건은 주 기자 주장대로 박지만씨와 연관성이 있었을까.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과연 살해와 자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주 기자가 지난 대선때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인가.

지난해 11월쯤이다.

필자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 기자였다.

주 기자는 “선배 오랜만입니다. 시간되시면 차라도 한잔 하시죠”라고 물어왔다.

당시 나꼼수가 국민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주 기자 주가’가 한창 더 치솟을 때였다.

필자는 “갑자기 웬 차 한잔, 무슨 일인가” 왜 만나자고 하는지 이유를 물었다.

주 기자는 “박용수·박용철 사건을 취재하는 데 아무래도 석연치 않는 구석이 있어서 선배 견해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주 기자가 필자에게 연락한 것은 박지만씨측과 근령씨와는  친분 관계가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는 자살한 박용수씨와 살해당한 박용철씨과도 살아생전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였다.

필자와 주 기자는 한 신문사 같은 부서에서 사회 담당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사이였지만 만남을 약간 망설였다.

좋은 싫든 필자의 입에서 이야기가 나가면 괜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 기자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취재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서 만났다.

11월 초 오후 3시쯤 광화문 한 커피숍에서 주 기자를 만났다.

주 기자는 박용수·용철 사건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상당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간략하게 말하면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주장한 사건 의혹이다.

박용수씨가 자살 직전 남긴 유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011년 9월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박용수 씨가 다른 사촌인 박용철 씨를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이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후보와 동생인 근령 씨의 재산 다툼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한 근거로,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씨가 자신을 살인교사혀려한 혐의로 박 후보의 동생인 지만씨를 고발해 진행중인 재판에 용철씨가 지만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로 돼 있었다. ▲사건 직후 증언이 녹취된 용철씨의 핸드폰도 실종됐다. ▲사망한 두 사람의 몸에서 부검결과 수면제 복용 흔적이 발견된 점 ▲사건 관련 폐쇄회로화면(CCTV)나 통화내역이 드러나지 않는 점을 의혹으로  제시했다.

박지만씨 측 사람으로 분류됐던 박용철씨가 2011년 7월께 육영재단 한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지만이 중국에서 신동욱을 죽이라고 이야기한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 박지만이 살인 청부 비용을 직접 통장으로 보내준 자료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지만씨측은 터무니 없는 날조 이야기로 맞섰고, 박근령씨 남편을 고소했다.

이 사건 관련, 얽히고 설킨 관계가 많아 더 이상 나가면 의도가 잘못전달 될 수 있어서 여기까지만 정리하겠다.

이 사건 전반이 궁금하면 주 기자가 적은 기사를 보면 된다.

(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5031)

아마도 주 기자는 민주당이 주장했던 것 처럼 이 사건을 바라보는 필자의 견해가 궁금했을 것이다.

진짜 민주당과 주 기자가 제기한 대로 박지만씨측이 개입됐을까.

분명한 것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정황상 의구심을 받기엔 충분했다.

이는 육영재단이라는 이권이 뒤섞여 벌어진 의혹인 까닭이다.

 

육영재단 노조 시위

서울 광진구 능동 육영재단 개발이익은 어마어마하다.

육영재단의 운영권을 둘러싼 이같은 마찰은 결국 ‘돈’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4만평(13만2천㎡) 규모의 어린이회관을 재개발할 경우 수조원대의 개발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주변 부동산 업자들은 어린이회관의 땅값이 평당 최소 4천만원에서 8천만원에 이르는 만큼 재개발시 1조6천억원에서 최대 3조2천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마찰은 결국 이권을 둘러싼 다양한 움직임이 육영재단의 이전투구로 진행됐다.

당시 육영재단 관계자들은 박근령씨 편과 박지만씨 편으로 나뉘었다.  

이에 따라 당시 육영재단은 이익과 이권, 시기 상황에 따라 이합집산이 너무 많았다.

오늘은 고소인 편에 섰다가, 내일은 오히려 고소인을 비난하는 다툼의 현장.

당시 이 사건을 취재했었던 필자도 ‘이 편의 사주를 받고, 저 편의 사주를 받고 취재를 하고 있다’는 개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였다.

그리고 필자는 그 이합집산의 현장을 2004년부터 취재를 했었고, 현재까지 육영재단의 앞날을 지켜보고 이다.

 

박지만 씨와 박근령 씨

2006년쯤으로 기억된다.

필자는 박지만씨 강남 사무실에서 그의 핵심측근은 물론 박용철씨도 만났다.

당시 그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새삼 밝히고 싶지 않다.

앞으로도 밝히지 않을거다.

죽은자는 말이 없지만, 주 기자가 박용수·박용철 사건을 의문을 갖고 충분히 다룰 만 했다고 본다.

기자가 의문점이 있으면 취재하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진실을 뒷받침 할 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 정황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기사는 '쓰레기'다.

유연비어 '생산공장'과 다름없다.

주 기자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