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권은희를 국회로
저격수 권은희를 국회로
  • JBC까
  • 승인 2017.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인마 전두환 찢어 죽여라!”

“전두환 화형식~~”

80년대 중반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1979년 12-12 군사정변을 일으킨 후 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을 피로 물들게 한 전두환. 그는 집권 기간 내내 학살자로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대학가 및 민주화 운동 단체가 이런 험악한 항쟁을 해도 언론과 시민들은 이들을 지탄하지 않았다.

군사정권의 서슬퍼런 치하였기에 이에 따른 대가도 치러야만 했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이 수배를 받고 도망 다녔다. 개처럼 붙잡혀 끌려가기도 했었다.

왜 새삼 80년대 이야기를 끄집어냈냐면 광주 광산을 국민의 당 후보로 출마한 권은희 씨 때문이다.

지난 2일 권은희 후보 페이스북 계정에는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글과 소총을 든 권은희 후보의 사진이 합성된 포스터가 게시된 바 있다.

이 포스터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 당까지 나서 사과를 했고, 권 후보 측은 이 포스터를 내렸다.

나는 이 논란의 포스터를 보면서 그렇게 해서라도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가, 정말 딱한 생각이 들었다.

권 후보는 80년대 전두환 화형식과 지금의 박근혜 저격수의 차이를 알까?

그는 자칭 ‘광주의 딸’이라고 그러는 데 그는 진정한 광주의 딸이 무엇인지 알까?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라면서 학교에 다녔기에 ‘광주의 딸’이지, 그럼 ‘대구의 딸인가’라고 반문한다면 “네, 맞고요 다”

그런데 ‘광주의 딸’ 논리적 해석 본질은 ‘광주의 정신’이다. 1980년 5월 18~27일까지 전남 도민 및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벌인 광주 민주화. 그 정신은 민주 인권 자유 평화다.

광주의 딸이란 그 정신을 계승 한 자의 연장 선상이다.

그런데 그가 광주를 얼마나 알까.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이 말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체험 내지 경험을 해보지 않은 그가 광주정신을 진정 알까라는 역설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 권은희를 검색해봤다.

‘권은희(權垠希, 1974년 2월 15일 ~ )는 대한민국의 경찰 출신 정치인이다. 2001년에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다. 사법연수원 33기 수료 후 2004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1년 뒤 변호사 사임계를 내고, 경정 특별 채용되어 2014년 6월까지 경찰공무원으로서 활동하였다. 이후 7·30 재보궐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제19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2015년 12월 28일에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그녀는 1974년생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 1980년 발생했으니 그가 태어나기 14년 전이다.

그 다음 그의 이력을 보자. 역시 한 포털사이트에 걸려 있는 이력이다.

2001년: 4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33기 수료)

2005년: 경정 특별채용

2005년 10월: 경기용인경찰서 수사과장

2006년 3월: 경찰청 경무기획국 법무과

2007년 2월: 서울서초경찰서 수사과장

2009년: 서울서대문경찰서 수사과장

2010년 2월 1일: 서울마포경찰서 수사과장

2012년 1월 25일: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

2013년 2월 4일: 서울송파경찰서 수사과장

2014년 2월 11일: 서울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주로 사법계열에 있었다. 화려하다. 눈에 띄는 것은 광주의 딸인 그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아마도 초중고등학교까지 수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총명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의 총명함은 사법고시 합격이 말해주고 있다. 이어 그녀는 경찰 ‘경정’에 특별 채용됐다. 경정은 일선 경찰서 ‘과장’이다.

경찰공무원은 일반 공무원과 다르다. 일반공무원과는 달리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임용, 교육, 훈련, 신분보장, 복무규율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경찰공무원이 갖추어 할 덕목은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법을 집행 할 것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 할 것 ▲것 ▲국민들에게 헌신 봉사 할 것 ▲것 ▲약자편에 서서 공권력을 행사 할 것 ▲정의에 강해질 것 등이다.

좀 비약해보자. 나는 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을 했었던 사람 중 경찰공무원이 되었다는 사람을 들은 적 없다.

왜 없었을까? 당시 경찰은 독재정권 나아가 군사정권 이중대라는 성격이 강했다. 따라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했던 자들이 경찰이 된다는 것은 군사정권 이중대가 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대가 변했으니 지금 이 논리의 잣대는 딱 걸려들기 좋은 꼰대적 사고다. 권 후보처럼 경찰로 신분을 바꾼 사람들이 많다. 또 그들이 ‘광주의 딸’이나 ‘아들’이니 해도 문제 되지 않는다. 광주의 딸이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가 되고, 또 경찰로도 변신 가능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런데 그의 ‘광주의 딸 세일즈’는 그녀의 또 다른 욕망을 표출하는 것 같다. 그는 기가 막힌 타이밍을 잡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를 변신할 수 있게 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다. 그것은 바로 ‘국정원 댓글녀’ 수사 때문이었다. 당시 그녀는 이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려 했지만, 서울경찰청장이 이를 방해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수사의 외압 성을 제기하면서 경찰에 사표를 던졌고 그녀는 외압에 맞선 ‘광주의 딸’이 되었다. 그 외압론이 먹혀들면서 공천을 받았고, 그 때부터 ‘광주의 딸’로 변신하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의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신분 상승 변신을 거듭해 온 그녀는 이번에 안철수가 내민 국민의 당 깃발로 말을 바꾸어 타면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

현재 그의 최대 갈망과 바람은 금배지를 다는 것일 게다. 박근혜 대통령 저격 포스터가 그녀의 절박함을 대변해준다.

권 후보 금배지 바람 함 들어주자. 이번에 국회로 보내서 박근혜 대통령 저격자수가 될 수 있도록 해주자. 

세상이 말세이니, 한 때 경찰 공무원이었던 그가 대통령 저격수를 자처하는 게 이상할 게 없다. 말세에서 나올 수 있는 당연함이다.  

그런데 권 후보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뭐냐면, 대한민국에 총부리와 핵을 겨누는 북한 김정은 저격수가 되면 안되는가.

나는 권 후보가 겨누는 저격의 표적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아닌 김정은 이어야 한다고 본다.  

도대체 어디를 저격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가 국정원 댓글녀 사건을 지휘했으니 수사가 제대로 되었겠는가.

법원의 최종 판결이 있겠지만 그러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모해위증)로 기소까지 되지 않았는가.

어쨌거나 권 후보 건투를 빈다. 이번 총선서 살아남아 박 대통령과 김 대표를 저격한 '저격수 권은희'로 이름을 떨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