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일사일언]천만서명운동본부, 한기총과 동동 집회
[JBC 일사일언]천만서명운동본부, 한기총과 동동 집회
  • JBC까
  • 승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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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14일자 한 신문에 천만서명본부 광고 게재
천만인무죄석방본부 인양, 착각과 오인 불러 일으켜
우리공화당 광복절 집회를 알리는 포스터
우리공화당 광복절 집회를 알리는 포스터

‘천만인무죄석방본부, 천만서명운동본부.’

각각의 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답을 아시는 분?

천만인무죄석방본부(공동대표 이규택, 허평환, 서석구)는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위해 결성된 조직이다. 천만서명운동본부는 문재인을 하야 시키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또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우리공화당의 산하 시민단체다. 반면 천만서명운동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연관된 단체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가 개설돼 있지만 본부 대표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홈피에는 한기총이 문재인 하야 이유 돌출 글을 띄우고 있다.

 

14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한기총 광고. 빨간색 괄호안에 천만서명본부가 적혀 있다.
14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한기총 광고. 빨간색 괄호안에 천만서명본부가 적혀 있다.

양 단체가 관심을 모은 것은 한기총이 14일자 조선일보 31면에 낸 광고 문구에 ‘천만서명운동본부’가 게재되면서다.  이는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이날 한기총 광고에는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광화문으로 다 나오라’,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자는 다 나오라’. ‘군번을 가지고 있는 자는 나라를 지키자’는 는 문구를 넣었다. 그 아래에 '천만서명운동본부'가 게재됐다.

일반인들이 볼때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가 한기총과 15일 공동집회를 개최하는지 오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구글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천만서명운동본부’로 검색하면 대부분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뜬다.

최근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15일 대한문과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각각 주최하는 국본과 일파만파와 함께 연합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세 단체는 13일자 조선일보 하단 광고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13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와 국본, 일파만파 공동집회 주최 주관 광고문.
13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와 국본, 일파만파 공동집회 주최 주관 광고문.

현재 양 단체는 일반인을 상대로 한 유입 경쟁이 뜨겁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15일 행사를 앞두고 1부 서울역, 2부 서울광장, 3부 광화문 집회를 개최한다며 서울역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기총은 광화문 교보로 모이자고 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게재된 한기총의 광고에 대해 곱지 않는 시각이 있다. 한기총이 광복절 하루 앞두고 '꼼수광고'를 게재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5일 공동주최를 주관하는 한 인사는 “한기총이 낸 광고가 자칫 일반인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천만서명본부가 갑자기 생긴 조직도 아니고, 그동안 줄 곧 활동해왔다. 이에 대해 시비 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앞서 이 단체는 12일자 게재한 광고에선 ‘행사 주체가 대한민국 국민, 주관도 대한민국 국민이다’고 밝혔다. 15일 행사 주최와 주관이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국본, 일파만파’로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