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靑앞서 삭발...제1야당 대표론 처음 "文대통령에 경고, 국민 뜻 거스르지 말라"
황교안, 靑앞서 삭발...제1야당 대표론 처음 "文대통령에 경고, 국민 뜻 거스르지 말라"
  • JBC까
  • 승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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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맞서 그의 퇴진을 관철하겠다는 결기를 보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제1 야당 대표가 정부에 맞서 삭발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삭발식에는 황 대표 외에 한국당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삭발식 중에는 애국가가 배경음악으로 울러퍼졌다.

황 대표는 삭발 후 "저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했다. 또 조 장관을 향해 "마지막 통첩"이라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내려와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황 대표가 미리 준비된 사무용 의자에 앉자 미용사가 이발기로 황 대표 오른쪽 옆머리를 깎기 시작했다. 이어 뒷머리, 윗머리 순으로 삭발을 했다. 염색을 해 검은 머리였지만 삭발을 하자 흰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황 대표는 머리를 깎는 동안 눈을 감고 입은 굳게 다물었다. 한국당에서는 애국가를 틀었고 의원, 당직자들이 합창했다. 황 대표를 지켜보는 의원, 당직자들은 얼굴을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차마 못 보겠다는 듯 얼굴을 돌리는 당직자도 있었다.

삭발은 5분만에 끝났다.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안경을 쓰고 다시 일어나 의원, 당직자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의원,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오늘 잘려져 나간 것은 황 대표의 머리카락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과 믿음"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헌정유린을 (저지하고) 조국 파면부터 (관철해) 대한민국의 정의·공정·자유를 쌓아 올려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삭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이 자리에 비통한 마음으로 섰다"며 "저는 오늘 제1 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제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다.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돕기 위해서 사법 농단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저는 투쟁에서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이 함께 싸워주셔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황 대표가 삭발을 하기 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황 대표를 만나러 찾아와 문재인 대통령 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강 수석이 (삭발식이 진행된)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가서 황 대표를 만나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을 전달하고, 삭발 재고를 요청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조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 수석은 "잘 전달하겠다"고 대답한 뒤 분수대 앞에서 빠져나갔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