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성매매 영상, 누가 왜, '협박용'
이건희 회장 성매매 영상, 누가 왜, '협박용'
  • JBC까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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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22일) 새벽 한 매체가 보도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 영상을 다시 보았다. 

이 영상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도한 매체는 합성, 조작, 변조, 위조 영상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영상 전문가 멘트까지 내보냈다.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몇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이 영상의 진위와 파문 여부를 떠나서 굳이 왜 이 시점에 이것이 폭로됐을까. 

또 이런 폭로 저널리즘이 언론이 추구하는 공공의 이익과 알권리. 이것이 사생활과 충돌하고 있지 않은지다. 

삼성은 한국 최고 기업이고, 글로벌 기업의 상징이다. 삼성 오너가 이런 3류식 영상에 등장했다면 이것은 기사와 조롱거리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하다.

타사가 보도했지만 당연히 기사를 받아 적어야 하는 게 저널리즘의 자세다. 그러나 국내 주요 매체들은 아직은 보도하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나도 이에 대해 곰곰히 따져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한 방송이 보도한 내용이 진실의 적합성에서 더 지켜보아야 할 사안이 많다. 이를 무턱대고 보도하는 행위는 아직 아니다고 본다. 좀 더, 보다 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나의 생각에 곱지 않는 시각을 보낼 수 있다. “저 자슥 삼성으로부터 콩고물 먹었냐”고 의심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삼성과는 그 어떤 연관이 없다. 하나 있긴 있다. 내 이름이 병철이다. 삼성 창업주 이름이 병철이다. 이름이 같다는 거 뿐이다.

나의 글은 삼성과 이건희 회장을 위한 ‘변명’과 ‘옹호’가 아니다.

나는 이 회장이 삼성 회장 이전에 그 사람의 처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이 회장이 삼성 회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이 회장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한마디로 식물인간 상태다.

병실서 하루 하루 생명 연장을 하고 있다. 그는 2년 전 부터 삼성에서 멀어졌다. 그런 사람이 삼성 오너인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로의 희생양 된다는 것은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앞세운 폭로의 잔혹성이다.

물론 그런 이 회장이라고 폭로에서 비켜갈 수는 없다. 그러나 돌아서는 적장의 목을 베지 않듯, 그 대상이 아무리 이 회장이라 해도 2년에 걸쳐 사경을 헤매는 사람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버’다.

                                          출처=더 팩트                      

혹자들은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회장이 더욱 도덕 윤리적으로 떳떳해야 하고 애초부터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인간의 윤리와 도덕적 행위에서 판단과 행동의 오류는 인간의 성욕에서 때론 돌출하곤 한다. 때문에 나는 이 사건을 이 회장이 아닌 지극히 인간의 욕정적 관점에서 본다.

성 행위의 기준이 크고 작고 간에 인간은 인간이기에 본능적 성욕을 달고 산다. 인간 본능의 성적 행위로 볼 때 과연 이 회장은 괘락주의를 추구하기 위함이었을까. 그는 과연 성행위를 했을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욕정에 물들고 그 욕정을 통해 쾌락을 추구하고 싶어 한다. 굳이 '아담'과 '이브'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는 그런 이 회장 영상을 보면서 그도 그룹 오너 이전에 인간이다는 자각이다.

그 인간성의 행위가 결국 오너였기에 도덕 윤리적 잣대로 휘말렸다. 그가 오너가 아니었고, 평범한 '노인'이었다면 우리는 그의 영상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회장의 영상을 보는 순간 솔직히 '측은함'이 앞섰다. 그가 아무리 수십조를 갖고 있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인 이상 그 어떻게든 욕정을 배출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 게 인간이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자 본질적 행위다. 그러니 당신들 고귀한 척 마라.

누가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알 수 없이 모두가 추악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그 추악함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위험수위 넘어선 매춘 행위, 황금만능·쾌락, 탐닉으로 가득한 세상. 그 속에서 모두가 타락의 늪에 빠지고, 결국 죄인이 되어간다.

나는 이 대목에서 당신은 깨끗한가 반문하고 싶다. 지난 90년대 후반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性(성)추문 사건이 터졌을 때 불륜 폭로에 앞장섰던 의원들이 도리어 불륜이 들통났다.

당시 미 워싱턴 정가에는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클린턴을 치라”는 말이 나돌았다. 

역으로 당신이 죄가 없다면 이 회장을 돌로 쳐라.

나는 이 영상을 보도한 매체를 향해 '돌로 쳐라'는 성경구절을 적용 시키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런 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궁금하지 않다.

소문에 의하면 이 영상을 촬영한 자들이 서너군데 매체와 딜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렇다면 이 영상은 애초부터 불순함이 깔려 있는 극치다.

다음은 이 영상을 보도한 매체가 밝힌 내용이다.

“동영상을 찍은 주모자는 선모씨와 이모씨로 추정된다. 이건희 회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그곳을 드나든 여성 1명이 촬영했다. 이들은 삼성 측에게 돈을 받기 위해 촬영한 것 같다.”

이 영상을 촬영한 자들의 전력이다. 이 매체는 이렇게 설명했다.

"신씨와 이씨는 지난 2014년 마약을 한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현재는 다른 이름으로 개명했다. 그들의 행방은 모른다. 가족들도 그들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 촬영한 것 같다”는 이 방송의 멘트를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 영상 촬영자가 삼성으로부터 돈을 뜯기 위함이 목적이었다면 영상 촬영의 불순함이 깔려있다. 

그런데 한 매체는 그런 영상을 내보면서 우리 사회의 정의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는 폭로저널리즘도 법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모든 행위가 폭로되기 전 또 그 폭로의 당위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과정과 절차 또한 정보의 수집이 정당해야 한다고 본다.

이 사건이 보도된 21일 저녁부터 각 포털 사이트에는 ‘이건희’란 이름이 실시간 검색 상위에 랭크되었다.

이 영상이 일파만파 파문이 이어지는데도 소위 주요 매체들은 아예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그 수많은 매체 중 이를 보도한 매체가 얼마 되지 않는다. 혹자들은 매체들이 삼성으로부터 협찬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도를 누락했을 것이란 의혹을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나는 주요 매체들이 삼성의 눈치를 봐서 알아서 기었다고 보지 않는다. 이는 앞서 지적했듯이 그 폭로저널리즘의 저급성과 진실 여부다.

자칫 한 매체의 보도를 인용했을 경우 그 매체의 의도에 말려들 공산이 크다고 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출처에 대한 불확실성. 이 영상은 삼성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함이 목적이요, 이런 영상을 입수한 언론이 이런 영상을 내보내는 것은 자사의 관점이다.

나는 이를 보도한 매체가 마치 삼성이란 거대한 자본의 권력과 맞서고 있고, 그래서 권력이 굴하지 않는 자신들 매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다는 내용에 이르러선 포플리즘의 전형이라 본다.

오늘 오전 이런 찌라시가 돌았다. 내용은 기자들이 삼성과 전화 할때는 반드시 녹음을 해서 자신의 매체로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보도한 매체 PD는 자신의 페북에 '시민의 가호'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탄압에 맞섰을 때 이를 뚫고 나가라는 의미에서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는 인용적 성격이다. 진보 언론들은 이를 앞장서서 알리고 있다.

이는 거대 자본 삼성과 한 매체간의 구도로 만들겠다는 '복선'과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지 않느냐는 의심마저 든다. 

이는 삼성을 공격하자는 '카르텔'이 아닐까. 기자들이 자신들의 편에 서서 싸워 달라는 읍소도 들린다.

나는 이런식의 읍소든 카르텔 형성이 바람직 하지 않다고는 보지 않는다. 또 폭로저널리즘이 사라져서도 안된다. 언론이 권력에 귀속되지 않고, 또 진실을 알릴 이유가 있다. 작은 매체끼리 모여서 '다윗'과 '골리앗' 구도로 만들수 있다. 

이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향한 끝없는 고민과 시도는 오늘날 폭로저널리즘이라는 형식을 만들어냈다.

폭로저널리즘이 권력 앞에서 약해졌거나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것은 사실이다. 언론의 신 역할론적 측면에선 폭로저널리즘은 형식은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나는 불순의 의도함이 있었던 영상이 폭로저널리즘이란 가치와 국민의 알권리 나아가 공공의 이익성으로 무장한 채 폭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 사건은 이미 지난 6년 전 발생한 '몰카' 였다. 이것을 법의 논리로 따졌을 때 이 회장은 이른바 성매매 특별법에 걸려들었다.

만약 경찰이 이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면 이 회장은 물론이거니와 성매매에 동원되었던 여성까지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사경을 헤매고 있는 이 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리 난무하고, 처벌 또한 사실상 없다.

돈을 뜯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촬영했다는 것은 목적의 불순성이다. 그런데 이것이 공공의 이익과 알권리란 측면에서 폭로됐다. 목적의 불순성은 사생활 침해적 요인으로 확대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적 측면은 목적의 불순성과 배치된다. 이것은 언론의 거만함이다. 목적의 불순성은 협박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이 언론으로 확대 재생산되었다. 

이를 어찌 볼건인가.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인간의 면모를 보았다. 그 면모는 등장 인물들이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와 또 중국 연변식 억양이다.

만약 이 영상이 사실이라면 이 회장이 중국 동포 여성과 놀아 났다는 것인데, 과연 그랬을까 의문이 든다.

또 여성 한명을 불러 은밀히 성매매를 해도 되었을텐데 서너명씩 불렀다. 성매매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기본이 보안이다.

세상 사람 중 이건희 회장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게다. 그런데 한명이 아닌 서너명을 불러 성매매를 했다. 이를 믿어야 하는지 아닌지, 이 회장이 슈퍼 변강쇠라도 된단 말인가.

또 이 회장이 성매매 댓가로 돈을 지불해 주는 장면이라든가, 그리고 중간 역할을 한 사람의 자세와 음성은 도저히 삼성맨이라면 떠오르는 ‘젠틀’의 가치 상실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회장 주변엔 3류 비서와 잡범들이 뒤섞인 시궁창이다.

이번 폭로 영상 관련, 이외에도 의혹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더 이상 이 추잡한 3류 소설에 등장하는 내용에 접근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와 관련한 온갖 찌라시가 돌고 있다.

대한민국은 언제까지 3류식 이야기가 미래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이런 대한민국에서 기업이 돌아가고 있다는 게 때론 엄청 신기할 따름이다.

정치는 아주 오래전 부터 이미 또라이 3류 판이 되었다. 

그래도 돌아가지 않는가. 역시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