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까(4)]아카데미 거머쥔 기생충과 진짜 기생충
[아무튼 까(4)]아카데미 거머쥔 기생충과 진짜 기생충
  • JBC까
  • 승인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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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전 의원 패러디 작품
차명진 전 의원 패러디 작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감독상·국제장편영화상·각본상 등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 영화 최초인 것은 물론,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 중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이 영화가 지난 6월 프랑스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덕분에 유럽에서도개봉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폭력성과 성적 묘사도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어떤 의도성을 갖고 이런 장면을 넣었을까. ‘성의 해방과 평등을 위해서? 봉 감독만의 튀는 연출기법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그 의도성이 무척 궁금했다.

기생충에 대해 15세 관람을 허가해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이것을 몰랐을까. 칼로 사람을 잔혹하게 찌르고 살해 하는 장면, 돌로 사람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 신체 훼손 및 선혈이 낭자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는 도저히 15세 관람가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이 영화가 봉 감독 작품이어서 너그러운 등급덕택을 본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영화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자가 관람할 수 있는 영화는 주제 및 내용의 표현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대사의 표현은 가족관계, 대인관계 및 교육과정 등을 통하여 접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선정성과 폭력성의 정도가 제한적이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 등이다.

영상물 등급 기준에서 특히 과도한 노출, 폭력성에 대해선 등급을 아주 철저하게 구분한다.

왜 이런 등급을 구분 하냐면, 이런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모방범죄를 일으키게 할 수 있고, 살해와 폭행의 무감각, 소영웅주의 사고와 성의 타락성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대한민국 언론은 10일 이 영화가 아카데미 4관왕을 했다는 이유로 다시 기생충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든 평론가와 언론까지 훌륭하다고 추켜세우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해 불평을 하면 상대는 색다른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언론은 봉 감독에 대해 디테일하다고 해서 봉 디테일이라고 극찬한다. 이건 한마디로 무식한 지적이다. 영화는 원래 디테일함이 생명이다.

봉 감독이기에 특별한 디테일함이 보이는가. 봉 감독에 대한 아부의 극찬이 코를 찌른다.

현재 대한민국 영화는 좌로 시작해서 좌로 끝난다. ‘···로 흐른다.

이탈리아 공산주의 창시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자본주의를 전복시키려면, 자본주의 체제를 지탱하는 이념적 헤게모니를 국가로부터 탈취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 언론, 학계, 예술, 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진지를 구축해서 대항 이데올로기를 전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그람시의 진지 구축론이다.

한국 영화는 좌파적 시각이 아니면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하는 구조다. 배우들도 좌파로 기울었다.

기생충 봉 감독도 좌파적 영화 환경이 배출한 감독이다. 봉 감독은 아주 좌파적 사고를 드러냈다. 봉 감독은 민주노동당 진성 당원이다.

봉 감독이 민노당 당원인 것과 기생충이 뭔 상관이냐 반문할 수 있지만 그의 영화 기생충은 은밀하게 계급타파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민노당 강령의 연장과 확대해석이다.

봉 감독이 민노당 당원이었다는 것은 그의 사상과 이념이 아주 투철한 좌파주의라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은 그의 이런 좌파주의 이념이 스크린에 묻어나고 있다.

부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실은 부의 타파와 평등주의를 담고 있다. 게으르고, 남 탓만 하는 가난한 자에게 편법으로 부의 가치를 쟁취할 길을 열어준다.

, 자본주의는 파타해야 한다는 논리의 비약성, 계급주의 타파를 통한 평등주의 실현이 이 영화가 노리는 또 다른 이데올로기 관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부의 성을 노골적 천박함으로 그려냈고, 부를 조롱 내지 증오의 대상으로 묘사한 거 같다. 영화에서 기택(송강호)이 박 사장(이선규)의 가슴에 칼을 찌르는 장면은 증오심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본 청소년들이 성장한 후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변모해 있을까. 요즘 청년들 중 일하지 않고, 금수저니, 은수저니, 흙수저니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 자들이 많다.

내가 잘 잘살지 못하는 것은 부자들이 자본을 독점해서 그렇다는 논리. 그래서 부의 재산을 빼앗아야 한다는 논리를 기생충이 은연중에 심어주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청소년들을 훗날 남의 양분을 빨아 먹는 진짜 기생충으로 만들 우려가 크다.

한편으론 영화를 영화로만 볼 경우 이 영화가 부와 가난의 가치와 차이를 엿 볼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해주고 있다.

기생충은 다른 동물체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벌레다. 차기 총선이 다가오면서 기생충들이 더욱 설치고 있다. 기생충 퇴치만이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