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 역설]놀라지 마라, 우파도 촛불 들자
[JBC 역설]놀라지 마라, 우파도 촛불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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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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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민 세력들 촛불 들고 집회 예고
촛불혁명 정부가 촛불로 타들어갈 수도
촛불시위 한 장면. 출처=네이버 이미지
촛불시위 한 장면. 출처=네이버 이미지

자유 우파여, 이제 촛불도 들자.’

필자가 최근 한 모임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거의 기절초풍 하다시피 했다.

한 분이 입에 거품을 물 듯 아니 정 선생님, 자유 우파라면 당연히 태극기를 들어야죠, 좌파가 아닌데, 촛불을 왜 들라고 합니까?” 이를 듣던 사람들도 맞아요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사실 이 분들의 말이 맞다. 필자가 이 같은 주장을 하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럽시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우파에게 촛불은 상극이 아닌가. 우파들에게 촛불은 좌파 진영이 일으킨 쿠데타. 지금의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 탄생도 촛불이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된 것도 촛불이다. 우파가 촛불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촛불이 무슨 죄인가. 촛불은 초에 켜져 있는 불이다. 촛불은 어둠을 밝혀준다. 우파가 그 깐 초에 켜져 있는 불을 무서워 할 이유와 까닭이 전혀 없다.

문제는 인간이다. 좌파 집단이다. 이 좌파 집단이 촛불을 이용, 대중을 선전 선동해서 체제 전복을 기한데 있다. 촛불만 떠올리면 몸서리를 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필자가 촛불도 들자고 말한 것은 태극기를 내려놓자가 아니다. 현재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 있다. 문재인 정권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 고 박원순 시장의 피해자 2차 가해 등에 분노하고 반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종 온라인과 SNS에는 촛불을 들고 문재인 내려와를 외치고 싶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촛불시위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따라서 자유 우파 일각에서 앞장서 촛불을 들면 많은 국민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서 한 말이다.

문재인 정권은 촛불로 집권을 했다. 촛불 혁명정부라 자처하고 있다. 그 정권을 향해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을 때 큰 파문과 파장이 잇따를 것이다. 이것은 촛불로 흥한 문 좌파 정권이 촛불로 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고를 동시에 줄 수도 있다.

그동안 자유 우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집회를 하지 못했다. 마침내 우리공화당부터 오는 25일 대대적인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집회가 815일 광복절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집회가 대중 확장성에선 과연, 성공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집회의 성공 여부는 대중 확장성에 있다. 집회가 우리끼리 모여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장이 되면 안 된다.

현재 우파의 집회는 끼리 집회. 이는 대중 확보성과 확장성, 즉 집회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원인 중 하나다. 대중 집회 전략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은 대중성이다.

중국의 마오쩌둥 (毛澤東)은 대중성의 달인이다. 마오쩌둥은 각종 이슈와 현안들을 대중 속으로 파고들게 해서 그 목표를 실현시켜왔다.

대중이 친숙하게 느끼고 즐기며 좋아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한 후 파고들 때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마오쩌둥은 대중성은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이슈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좌파의 대중성 목적은 그 밑바탕에 혁명이 숨겨져 있다. 문제는 그 대중성의 흐름이다. 좌파들에 있어서 혁명 전사의 중요한 덕목은 지금이 혁명의 간조기인지 아니면 만조기인지, 정세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에 따라 투쟁의 방향과 강도가 달라진다.

지난 탄핵정국 때 북한의 대남공작지도부가 반제민전에서 거의 매시간 마다 남조선 전복’’ 지령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근본적인 혁명전술은 정세의 유불리에 따라 간조기-침체기-앙양기-만조기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좌익세력은 간조기, 즉 공산혁명이 불리할 때는 퇴각 및 타협전술을 쓴다. 이후 상황이 나아졌을 때는 침체기로 이때는 대열정비와 역량비축에 나선다. 앙양기에 들어서면 기습시위를 벌이고, 만조기에 접어들어 대대적인 폭동 및 테러를 자행한다.

우파들은 현재 문재인 정권을 어떻게 보는가. 간조기인가? 침체기인가? 앙양기인가? 만조기라 판단하는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좌파들은 혁명 과정에서 이에 상응하는 각종 구호와 슬로건을 배합하는 전술을 채택한다.

소련의 스탈린은 구호의 구체적 발전단계가 선전선동행동지령의 형태를 띤다고 했다. 그는 정확한 구호야말로 1등급의 전차보다 낫다면서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마오쩌둥의 주장처럼 투쟁이든 혁명이든 대중이 호응을 해주지 않으면 결국 그 혁명과 투쟁은 실패 한다.

최근 문 좌파 정권에 분노하고 반발하는 시민들이 오는 25일 서울 도심에서 촛불시위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집회는 문 정권에 반하는 우파 혁명가가 앞장서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반대하는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7·10 취득세 피해자 모임’, 임대사업자협회 추진위원회, 임대차3법 반대모임 등 4개 단체가 자연발생적으로 집회를 열고 촛불을 들기로 했다.

앞서 이 단체들은 `김현미 장관 거짓말` `헌법132` `6.17위헌 서민피눈물` `문재인 지지철회` `소급위헌 적폐정부` `국토부 감사청구` `조세저항 국민운동` `임대차3법 소급반대` `중도금잔금 소급반대` `못살겠다 세금폭탄` `3040 문재인에 속았다` `총선소급 민주당아웃` 문재인 내려와등을 순차적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려놓았다.

우파들에게 이 같은 집회는 일종의 대중성만 놓고 볼 때 확장성 기회다.

80년대 좌익운동권 대표서적으로 알려진 강석진의 대중선동론에 정의된 선동가의 임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선동가는 대중이 생활 속에서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불만거리를 파악해내고, 어떤 특정한 불만거리를 제기해야 할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며 이로 인한 모든 가능한 사태를 예측해내야 한다.

둘째, 선동가는 대중이 모호하게 알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노련하고도 명확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셋째, 선동가는 항상 대중보다 한 발 앞서 나가야 하며, 대중의 싸움에 방향을 제시하고 그 싸움의 의미를 설명해줌으로써 대중의 시야를 넓혀주어야 한다.

넷째, 선동가는 대중의 마음 속에 새로운 사상을 싹트게 하고 대중으로 하여금 지배계급이 그들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대중선동론은 운동권 학생들에게 대중포섭의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비록 좌파들의 대중선동론이지만 이것은 우파들에게도 얼마든지 적용시킬 수 있다. 오는 25일 촛불을 들겠다고 하는 세력들은 평범한 시민이다. 좌우를 떠나 문 정권에 분노를 나타내는 세력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들과 연계성을 강조했다.

향후 우파 집회의 성공여부는 이들과의 연계에 달려 있다. 한 쪽에선 촛불, 한 쪽에선 태극기를 들면 연계성을 이어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형성될까.

그런 점에서 우파도 촛불을 들면 어떨까라는 주장을 했으니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놀랄 필요까지는 없다. 좀 우파도 누구처럼 교활해지자. 착함이 밥 먹여 주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