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의 그냥(1)]흔들리는 갈대와 유혹 그리고 배신
[JBC의 그냥(1)]흔들리는 갈대와 유혹 그리고 배신
  • JBC
  • 승인 2020.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은 저 단풍나무 같은 길 처럼 언제나 한 길로만 걷지 않는다. 인간은 늘 갈대마마냥 늘 흔들리면서 걸어간다. 사진은 남이섬 풍경을 찍은 것이다.
인간은 저 단풍나무 같은 길 처럼 언제나 한 길로만 걷지 않는다. 인간은 늘 갈대마냥 늘 흔들리면서 걸어간다. 사진은 남이섬 풍경을 찍은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갈대만이 아니다. 사람도 갈대마냥 이리저리 흔들린다. 가만히 있는 게 흔들리지 않는다. 가만히 있는 사과나무에서 왜 사과가 떨어지는가. 사과나무가 흔들렸으니 사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인간이 한평생 살면서 흔들리 않고 한 길만 갈 수 있을까. 인간은 이성과 감정의 동물이기에, 때론 이에 따라 흔들린다.

인간에서 있어서 흔들림은 마음, 즉 정신상태다. 인간이 흔들리는 것은 유혹에 의해서다. 상대를 여러 가지 수단으로 꼬시는 것이 유혹이다. 유혹은 이성이나 돈, 뇌물을 미끼로 이용한다. 누군가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유혹은 생존의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혹은 배신을 잉태한다. 핑계없는 배신은 없다. 배신은 말 그대로 믿음을 등진다는 뜻이다. 거짓과 함께 인류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이자 행위다.

자신이 본래 물리적 정신적으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와의 공동 이익에 반대되는 행동을 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배신하는 이유는 상대로부터 모욕, 음해와 인신공격을 당해서, 지도층의 타락, 옛 동료들의 부정부패, 토사구팽으로 버림받아서 등 이유가 많다.

아무리 배신을 합리화 시켜도 배신은 배신이다. 배신은 이익의 셈법을 낳게 한다. 배신해서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그만큼의 보상도 있다.

사람이 살면서 한 번도 배신 안당해 본 사람은 드물다. 살면서 배신은 한번 쯤 등장하게 되어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사랑의 배신, 우정의 배신, 계약의 배신, 천륜의 배신 등 다양한 배신들이 소재로 쓰인다.

이는 영화와 드라마, 소설의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배신없는 작품은 감흥도 없거니와 반전도 없다. 한국에서 배신의 역사는 길게 갈 것 없다.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배신에 유명을 달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측근 김무성과 유승민 등에 의해 배신당했다. 그 결과 탄핵과 구속으로 이어졌다.

한 때 박 대통령 탄핵무효와 석방을 외쳤던 자들이 어느새 탄핵의 강을 건넜고, 구속에 대해 모른척 한다. 박 대통령을 내려놓고 가자고 한다. 이들은 언제까지 박 대통령을 외쳐야 하는가 반문한다. 이를 신종배신이라 일컫고 싶다. 김무성·유승민 배신은 야비하고, 이런 배신은 아름답단 말인가.

한때 뜻을 같이 했던 동지들도 어느날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이유도 다양하다. 대중들 앞에서 사자후를 토해냈던 그것이 허언이었던가. 허언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다. 대중을 속이는 것이다. 이 역시 배신과 함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강원도 고성군 한 사찰 부근 바위는 수만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저 바위처럼 인간이 한 자리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런 저런 유혹에 넘어가고 그것은 배신으로 이어진다.
강원도 고성군 한 사찰 부근 바위는 수만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저 바위처럼 인간이 한 자리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런 저런 유혹에 넘어가고 그것은 배신으로 이어진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 성하도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기에, 흘러서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는도다

용비어천가 한 구절이다. 아마도 떠나는 자들은 뿌리가 없거나. 샘이 깊지 않아서 일게다.

가버린 사랑은 나를 슬프게해

갈 사람은 가야만 하겠지만

떠날 사람 떠나야만 하겠지만~’

가수 민해경의 사랑은 이제 그만노래가사처럼 지나간 추억은 아름답지만 갈 사람은 가고, 떠날 사람은 떠나는 게 낫다.

그래야 빈자리가 채워진다. 술 잔도 비워지면 채워지게 마련이다. 뭘 그리 애달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