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선]이종찬,1948년 건국론 부정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 尹대통령 동의하는가
[JBC시선]이종찬,1948년 건국론 부정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 尹대통령 동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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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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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정식’정부의 초대 대통령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립유공자 후손단체인 광복회가 공식문서에 서기(西紀)대신 대한민국 연호로 연도를 표기하기로 했다.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1919년을 원년으로, 올해인 2023년은 대한민국 105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한민국 원년을 1919년이라고 하면 건국 대통령으로서 이승만 대통령의 지위는 어떻게 되나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이라기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정식정부의 초대 대통령이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거듭 밝힌 후 “1919년 대한민국 원년을 강조하는 건 이 같은 역사를 바로 보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1948년 건국절 주장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발언은 1948815일 대한민국 건국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문재인 주사파 정권과 좌파들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을 완전히 부정한다. 이종찬 주장대로 1919년을 건국, 원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찬 주장은 어이없고 대한민국 역사와 정체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광복회 회장이라지만 무슨 권한으로 그가 국가 연호를 맘대로 바꾸나.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도 기념해야 할 날은 맞지만 1919년을 건국일로 하겠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종찬의 대한민국 역사와 정통성관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김원웅 전 광복회 회장의 인식 연장 선상으로 읽힌다. 김원웅은 2021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깡그리 농락하는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승만 건국내각을 친일정권’, 박정희 정부를 반민족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김원웅은 이들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또 그는 전두환, 박근혜 정부에 이르는 보수 정권을 싸잡아 친일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20208·15 기념식전에서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파헤치자고 했다. 대한민국이 건국된 날에 초대 대통령을 이승만이라고 호칭하며 친일파로 몰았다. 그가 사망한 후 우여곡절 끝에 광복회가 이종찬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그가 망가진 광복회를 바로 세울 줄 알았다. 오히려 김원웅보다 더한 역사관에 마침표를 찍어버렸다.

2022년 10월 사망한 김원웅 전 광복회장. 그의 사망과 관련, 자유 우파 진영에선 대한민국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 난도질을 해서 천벌을 받았다고 지적한다.
2022년 10월 사망한 김원웅 전 광복회장. 그의 사망과 관련, 자유 우파 진영에선 대한민국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 난도질을 해서 천벌을 받았다고 지적한다.

김원웅이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절을 부정하며 내뱉은 망언은 사실 대한민국 역사와 정통성은 1919년 임시정부라는 것을 애둘러 표현하기 위함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종찬은 앞 뒤, 전 후 맥락 생략하고 김원웅 역사관에 편승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는 이승만 대통령을 친일파, 친미제국주의자 등으로 몰아세움으로써 이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들과 맞닿아 있는 역사관이다.

이종찬은 제5공화국 당시 민주정의당 원내총무를 지냈으며, 김대중 정권 시절에는 안기부와 초대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국정원장 재임시 국정원 대학살을 자행한 장본인이다.

김원웅은 박정희 정권 때 공화당 당료를 지내고 전두환 민정당에서 요직을 맡았으며 한나라당 국회의원까지 지냈다가 문재인 주사파 정권의 주구로 변신, 대한민국 역사와 정통성을 난도질 해댔다.

이종찬은 김대중 정부에서 우파 국정원 요원 수백명을 학살한 칼잡이 였다. 그는 국정원의 대공 능력의 힘을 빼고 오늘날 대한민국을 붉게 만든 우파의 반역자라는 비난을 들었다. 김원웅은 종북사관 역사관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흔들었는데, 이종찬은 대한민국 역사관에서 정통성을 흔들었다

이종찬은 광복회장일 뿐이다. 누가 이종찬에게 대한민국 원년을 1919년으로 해도 된다는 역사 정통성 재단 면허증을 발급해주었는가대한민국은 1948815일에 건국된 나라다. 왜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원년으로 해야 하는가. 대한제국 왕정과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은 엄정히 다른 국가정체성이다. 

1919년 상해임시정부는 독립운동단체이지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가 아니다. 105년 연호를 강조하는 것은 1948년 대한민국 자유민주공화국의 생일을 부정하는 짓과 같다. 연호는 왕조의 이력을 따지는 것인데, 대한민국 자유민주공화국이 왜 연호를 써야하는가. 이는 북한 세습 독재왕조 주체 연호 흉내 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일제강점기 1919년에 대한민국이 이미 건국해 있었다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1945815일 해방될 때까지 목숨 걸고 싸웠던 독립운동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했느냐는 물음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억지 주장은 더 이상 접어야 한다.

이종찬의 이 같은 주장은 독립운동이 조선왕조 복귀인지 대한민국 탄생을 위한 것인지도 정체성도 불분명하다. 조선이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난 광복은 1948815일 대한민국 건국일이다. 지금이라도 굳이 연호를 쓰려면 대한민국 105년이 아닌 대한민국 76년으로 써야 한다.

광복회는 독립선열의 희생정신 계승과 민족정기 선양이 설립 목적이다. 민족혼을 불어넣어 5000만 국민을 하나 되게 하는 데 뜻이 있다. 김원웅이 회장을 맡은 작년 6월 이후 광복회는 집권 세력의 편향된 이념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종찬이 이를 바로잡을 줄 알았는데 광복회가 더 역사와 정통성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었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이날 이 회장 취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1919년을 원년으로 삼겠다는 이종찬의 역사관에 대해 국민의힘은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이종찬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도 불린다. 윤 대통령은 사석에서 그를 아버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역사관과 정통성도 궁금해 할 것이다. 어떤 입장인지 밝혀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