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C시론]尹, 우크라 방문은 '자유·연대' 글로벌 중추국으로 가는 첫 걸음
[JBC시론]尹, 우크라 방문은 '자유·연대' 글로벌 중추국으로 가는 첫 걸음
  • JBC까
  • 승인 2023.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함으로써 '자유와 연대'라는 한국 외교의 지향점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참석한 데 이어 자유 진영 '최전방'인 폴란드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한 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것 자체가 국제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연대와 지원을 통해 향후 천문학적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 순방 기간을 연장하고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것은 갑작스러운 일처럼 비쳤지만, 그간의 일정과 메시지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인 측면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자리한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참석했다. 특히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 체결로 나토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제도화함으로써 글로벌 안보 협력에 깊숙이 발을 담갔다.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정상화로 전임 문재인 정부와는 차별화된 외교 노선을 밟아오던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대서양 안보와 태평양 안보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말로 그 지평을 유럽까지 확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에 동참하겠다며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신냉전을 초래한 러시아, 패권 야욕을 노골화하는 중국,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결속 강화는 세계 안보질서를 흔들어 자유진영 가치 동맹 공고화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북한은 미국 정찰기의 통상적인 비행을 문제 삼아 배타적 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고 하더니 어제는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시진핑 독재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21세기 신냉전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은 경제와 외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세계사적 대의를 갖는 이유다. 한국이 권위주의 독재국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돕고, 재건을 위해 손을 맞잡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우크라이나는 한강의 기적을 교과서에까지 넣으며 한국을 배우려고 한다. 우크라이나 지원은, 전체주의 독재국 러시아에는 미래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자 핵과 미사일로 한국을 협박하는 북한 김정은과 시진핑 대만 위협에 대한 경고도 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 지원과 재건 참여는 국익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자유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중추국(GPS)으로 가는 길이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글로벌 중추 국가'에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 정부를 공격하는 야당과 좌익세력들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정국 전환용이니, 또다른 목적을 갖고 방문했다는 선동괴담도 나올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처도 철저히 해야만 한다.